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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반찬 이야기] 달짝지근해 설탕보다 맛 좋은 봄동 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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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송인욱⁄ 2022.03.04 10:18:03

봄맞이 한상을 차린다면 어떻게 구성을 해야 할까. 봄맞이 식단은 무엇보다 입맛을 돋구어야 한다. 이런 점으로 보면 빠지지 않아야 할 게 봄동 겉절이다. 봄동은 추운 겨울이 지나갔음을 잘 알려주는 반찬이다. 고추장이나 양념장에 후다닥 묻혀 먹을 수 있는 봄동 겉절이는 씹을수록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자연산 설탕 김치라고 할 수 있다.

 

신체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는 우리 몸은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쉽게 피로하기에 몸에서 당분도 요구한다. 환절기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봄철 채소가 좋다. 지금은 육류 소비도 많아 영양 문제는 거의 없다. 오히려 영양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시대다.

 

그러나 중노년이 자라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는 밭에서 일찍 나는 푸성거리인 배추에서 영양의 상당 부분을 보충해야 했다. 배고프고 어려웠을 때 선택의 여지 없이 찾던 봄동이 논과 밭에서 일하는 주부들의 피부도 지켜주고, 사람들의 밥맛도 키워줬다. 수분과 풍부한 섬유질, 아미노산 덕분으로 보인다.

 

봄동은 납작 배추다. 긴 겨울 추위에 버티려면 납작해지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납작하면 속이 찰 수 없다. 그렇기에 봄동은 잎이 옆으로 퍼지고, 두껍다. 하지만 오랜 시간 눈과 바람과 이슬에 단련돼 깊은 자연의 맛이 담겨 있다. 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맛이 더하고, 사각거리는 촉감이 맛샘을 자극한다. 특히 잎이 작고 노란 게 더 달짝지근하고 고소하다.

 

수확을 앞둔 봄동. (사진 = 진도군)

 

2월과 3월은 겨우내 먹은 김장김치에 질릴 때다. 이때 봄동은 떨어진 입맛을 북돋아 봄을 쉽게 이기게 한다. 일교차가 심한 봄철, 떨어진 체력이나 저하된 컨디션으로 인한 식욕부진을 탈출시키는 특급 먹거리다.

 

면역력 증진 식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봄동은 요즘은 샐러드로도 인기가 높다. 낮은 칼로리,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 받는다. 또 겉절이와 함께 나물, 무침으로도 먹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은 돼지고기 쌈용으로도 즐기고, 된장국에도 넣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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