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04 10:36:38
'전범' 논란이 일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유명 사업가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 코나니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개수배하며 한화 약 12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코나니킨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틴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을 게시하면서 “러시아 헌법 및 국제법에 의거해 ‘전범’ 푸틴을 체포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한다”고 적었다. 수배 전단에는 현상금 지급 조건에 '생사무관”(dead or alive)'이라고 적혀 있다.
코나니킨은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해당 게시물을 게재한 바 있으나 페이스북 운영 정책 위반으로 삭제됐고, 이번에 다시 게재했으나 역시 삭제됐다.
코나니킨은 페이스북 및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선거 자유를 제한하고 반대파를 숙청하는 등 (러시아) 헌법을 위반한 푸틴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인으로서, 러시아 시민으로서 러시아의 ‘비(非) 나치화’에 앞장서는 것이 나의 도덕적 의무다. 푸틴의 맹공을 견뎌내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영웅적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코나니킨은 일각에서 그의 현상금이 푸틴 암살에 대한 대가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부인하며 “푸틴은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나니킨은 지난 1991년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러시아 정부로부터 외환 거래 허가를 받고 러시아외환은행을 설립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설립한 회사만 100여 개에 달하며 한때 러시아 최고 부자로 통하기도 했던 유명 사업자다.
그는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이들 100개 기업의 운영권 및 러시아 내 자산을 모두 잃어버렸다. 현재는 뉴욕에 기반을 둔 디지털 업무 플랫폼 ‘트랜스패런트비즈니스’의 CEO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유엔은 지난 일주일간 민간인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피란민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제형사재판소(ICC)는 3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한다”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이뤄진 2013년 11월부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걸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나섰다.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