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2022.03.16 10:54:46
지난 1월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일제강점기 어렵게 구입한 국보 불교 유물 2점이 후손을 통해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국내 최초로 국보 경매에 나왔던 간송미술관 소장 국보는 ‘계미명 금동삼존불입상’(옛 번호 72호)과 ‘금동삼존불감’(옛 번호 73호)이다.
그중 하나인 ‘금동삼존불감’이 최근 외국계 암호화폐 투자자 모임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기반의 투자 자본이 국보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EWSIS 보도에 따르면 16일 문화재청은 지난달 23일 탈중앙화 자율조직(DAO·다오)으로 불감의 소유권을 변경해 달라는 신고가 들어왔고 지난 8일 행정처리를 마쳤다고 밝혔다. DAO는 불감을 간송미술관 측에 기탁한 상황이다. 기탁은 소유권을 넘기는 기증과 달리 물품의 관리를 맡기는 것을 뜻한다.
DAO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구성원 투표를 통해 민주적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조직을 의미한다.
케이옥션은 지난달 중순부터 DAO 측과 거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는 28억 원으로 시작했으나 정확한 낙찰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DAO는 최근 미국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간송의 국보를 일반 대중이 볼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며 “다만 국보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상품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케이옥션에 출품됐던 금동삼존불감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간송미술관이 현재 보관하고 있다.
16일 문화재청 누리집을 보면 경매에 함께 등장했던 불상은 간송 후손을 지칭하는 ‘전***’으로 여전히 표기되어 있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