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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문 대통령에게 90도 인사한 이유? 10년 전 마음의 부채...

2012년 ‘문재인 목’ 패러디 만화 올렸다가 문 대통령에게 용서 받았던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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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2.04.01 17:24:3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30일 조계사 추대 법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과 인사가 주목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3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조계사 추대 법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악수를 요청하자 이 대표는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권성동 군민의힘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행사는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고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 지위를 가진 종정을 추대하는 행사로 5년마다 열린다. 현직 대통령이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중봉 성파 종정의 존중과 배려의 가르침을 상기하며 "그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추대 법회에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대 법회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때 문 대통령이 뒤돌아 있는 이준석 대표의 등을 살짝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자, 이 대표는 90도로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가 정중히 인사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네티즌들도 이준석 대표가 아버지뻘 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춘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신임 종정 성파 대종사와 조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이 장면은 10년 전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일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2012년 5월 7일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준석 대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명예를 훼손하는 패러디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패러디 만화의 원작은 조조에게 억류돼 있던 관우가 전투에서 적의 목을 베고 돌아와 그 목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문제는 만화의 자극적인 내용과 그림 속 인물의 얼굴에 당시 문재인 고문 얼굴을 합성한 것. 만화는 관우 얼굴에 손수조, 목이 잘린 적장 얼굴에는 문 고문, 조조 측근의 얼굴에 이준석 위원이 삽입되어 있었다.

패러디만화 속에는 관우로 분한 사상 주례여고 학생회장 출신의 손수조 후보가 “명만 내리시면 재인의 목을 베어 오겠다”는 장면으로 시작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주는 술을 마신 뒤 문 고문의 목을 베고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던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 만화는 SNS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 대표는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 못하고 올렸다. 문 당선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문 고문의 트위터에도 방금 전에 제가 페이스북에 만화 링크를 하나 올렸는데 내용을 잘 살펴보지 못해 그 안에 문 당선자님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 멘션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을 상임고문을 직접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10년이 지난 후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퇴임을 1개월 여 남긴 상태이다. 이 시점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나눈 인사에서 정치적인 입장을 떠난 인간적인 존경, 혹은 미안함이 배어나오는 모습이 대선으로 인한 크고 작은 상처들을 조금씩 아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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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이준석  문재인 이준석  조계사 추대 법회  이준석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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