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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로 출근 대란 난 날, 장애인 유튜버 박위 영상이 갑자기 화제인 이유

네티즌 “멀쩡한 다리로 걸으며 대중교통 이용하는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힘든 길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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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양창훈⁄ 2022.04.21 11:39:43

 

에펨코리아에서는 21일 전장연 시위과 관련해 회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에펨코리아

장애인단체인 전국 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21일 재개했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지하철역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 등 3곳에서 동시에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의 회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직접 지하철에 탑승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시민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해당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일부 불편을 겪었다.

관련해 각종 커뮤니티에는 전장연 시위에 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전장연 단체를 향한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에펨코리아 회원들은 본인들의 출근길 사진을 공유하며 시위로 지각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학교에 일찍 가서 공부하려고 했다. 지하철 시위 때문에 늦어졌다” , “지하철 공사가 업무 방해로 고소했으면 좋겠다”, “사전 공지해도 승인받지 않는 불법 시위는 처벌해야 한다”, “방식이 너무 악랄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전장연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진 가운데 유튜버 박위가 체험한 ‘휠체어 타고 지하철 대탈출’이라는 영상이 덩달아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유튜버 채널 크랩(KKLAB)과 유튜버 박위가 협업하여 기획한 ‘제발 출구로 나가게 해줘…! 휠체어 타고 지하철 대탈출! 크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유튜버 박위가 환승을 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손아귀 힘으로 휠체어를 끌며 이동하는 박위의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사진 = 유튜브 채널 '크랩'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박위는 용산역에서 여의도역까지 가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용산역에 도착한 박위는 엘리베이터가 안 보이자 난관에 부딪힌다. 용산역에는 탑승구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박위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가 있는 개찰구로 향한다. 비장애인은 두 다리로 걸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머쓱해진 박위를 본 유수미 크랩 PD는 “해외와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에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박위는 “시민의식이다. 휠체어를 탄 이동 약자들에 대해 비장애인들도 그들의 생활 일부분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배려와 양보의 차원이 아니라 당연한 매너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 박위는 유 PD에게 바닥의 틈을 가리킨다. 그는 “지하철과 탑승구의 틈 사이에 휠체어 바퀴가 낄 수가 있다”라고 말하며 “오래된 지하철역에는 바닥의 틈이 큰 곳들이 있다. (내가 탑승하고 있는) 휠체어 바퀴 사이즈보다 커서 엄청 위험하다”라고 설명했다.

공덕역에 도착한 박위는 환승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하지만 여전히 힘든 여정이다. 일반인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오로지 손아귀의 힘으로 버텨야 한다. 오르막길이 나오자 힘겹게 움직이는 박위는 “저는 운동을 많이 하지만, 신체 기능 상태가 약하신 분들은 오르막길을 오르기가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PD도 “지하철을 한 번 타다가 힘이 다 빠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찾으며 다녀야 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박위는 용산역에서 공덕역까지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찾고, 오르막길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힘들게 올라가야만 했다. 그는 일반인은 알지 못했던 일상 속 불편함을 알리며 공덕역으로 향했다.

 

지상버스를 탑승한 박위가 한시도 긴장감을 놓치 못하는 모습. 사진 = 유튜브 채널 '크랩'

이후 공덕역에서 내린 박위는 지상 버스를 탔다. 탑승 중에도 박위는 불안에 떨었다. 지상 버스 내, 장애인을 위한 안전벨트가 없었기 때문에 타인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버스에 탑승해야 했다. 버스가 급정거를 반복하자 박위는 한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한 시간만에 도착한 여의도. 유 PD는 “(박위님과 함께 여의도까지 오면서) 같이 따라오면서 기가 빠지고 진이 빠졌다.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계속 찾다보니 정신적으로 지쳤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한 유 PD는 박위에게 “출퇴근 시간에 교통약자가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위는 “휠체어를 탄 당사자인 내가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것 같았다. 좀 전에도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 이런 점이 이동 약자가 출퇴근 길에 많이 나서지 않는 이유다”라며 “저는 단순히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한테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이동 약자에 대한 관심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튜버 박위는 8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 하반신 마비를 당한 장애인 유튜버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이 겪는 고충과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을 주 콘텐츠로 업로드하면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관련해 네티즌들은 “두 다리로 걸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힘든 길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 시설 인프라가 모두 갖춰지는 날이 우리나라에도 오길 기대한다”, “모두가 안전한 세상, 모두가 평등한 이동권을 가지는 그날까지 응원하겠다”, “대한민국 기술과 자본이 싸그리 모인 수도 서울의 장애인 시설이 저 정도 수준이라는 점이 충격이다”,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 탔다가 느낀 경험이다. 모두가 이동의 자유를 당연히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상을 보면서 모든 게 불안하게 느껴졌다. 많은 장애인 분들이 한국에서 고생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편 노컷뉴스는 20일 지하철 ‘장애인 이동권’이 지방이 서울보다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광주(20개 역)·대구(89개 역)·부산(153개 역)·대전(22개 역) 광역시 지하철역과 대구·부산·대전 지하철역들은 '1역사 1동선'을 충족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1~8호선 275개 역 가운데 21개 역(7.7%)에서 '1역사 1동선'을 확보하지 못했다. 환승역 69개 중 50.7%(35개역)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한 동선으로 환승할 수 없다. 이는 장애인들이 환승을 위해서 밖으로 나간 뒤 들어오거나 휠체어 리프트를 무조건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휠체어 리프트는 항상 사고 위험이 있어 장애인들은 목숨을 건 이동을 하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2007년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에서 서울 지하철 54곳, 부산과 대구는 각각 63곳, 29곳에 교통 약자를 위한 동선이 제대로 확보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었다. 당시 참여정부는 보완책으로 향후 5년간 엘리베이터 설치에 중점을 둔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부산과 대구는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21곳에 엘리베이터가 미설치된 상태다.

 

'제발 출구로 나가게 해줘...! 휠체어 타고 지하철 대탈출' 영상 = 유튜브 채널 '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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