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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세계 에너지 대란에 맞설 첨단 해상풍력발전 포설선 띄워

5대 메이저로서 국제적 수요에 대응 … 구자은 회장, ‘에너지 솔루션 기업’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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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3호 윤지원⁄ 2022.05.03 16:19:56

지난 4월 21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LS전선이 개최한 포설선 ‘GL2030 취항식’ 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8번째)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LS-Nikko동제련 도석구 사장, 한수원 재생에너지처 강영철 처장, 한국전기안전공사 박지현 사장, 한국전력 김경수 중부건설본부장, 동해시의회 김기하 의장, 한국산업은행 안영규 부행장,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정재훈 청장, LS그룹 구자은 회장, 한국전력 김종화 해상풍력사업단장, 동해시 김상영 부시장, 한국전력 황인목 신송전사업처장, 김영범 비서관(이철규 국회의원실),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 (사진 = LS그룹)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건조하고, 태양광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LS전선은 지난달 21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 명노현 LS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김상영 동해사 부시장, 김기하 동해시의회 의장,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황인목 한국전력 신송전사업처장, 안영규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Global Leader 2030)호의 취항식을 가졌다.

포설선 GL2030호는 동해해저케이블공장에서 생산되는 초고압직류송전선(HVDC) 등의 해저케이블을 테이블에 감아 적재했다가 해상 포설 현장에서 풀어내 해저 시공에 용이하게 하는 특수선박이다.

기존의 일반 선박을 포설 전용으로 개조한 8000톤 급 규모의 포설선으로 LS전선 자회사인 지엘마린이 구입했고, 운영도 하게 된다. LS전선은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지엘마린을 설립하고 네 차례에 걸쳐 186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호. (사진 = LS그룹)
LS전선이 생산한 해저 케이블이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사진 = LS전선)

 

해저케이블 생산‧시공능력 모두 보유

LS전선 설명에 따르면 GL2030호에는 선박 위치 정밀 제어 시스템 등이 장착되어 파도가 높은 포설 작업에서도 정확성이 높아지고,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이다.

국내 전선 기업이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직접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전선 업계에는 포설선은 없고 바지선만 있어 해저케이블을 설치할 때는 포설선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생산 및 시공역량을 모두 보유한 기업은 LS전선과 프랑스의 넥상스,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 일본의 스미모토, 스웨덴의 ABB 등 5개사에 불과하며 이들 5개사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80%가량을 과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S전선은 이번에 자체 포설선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경쟁력을 크게 제고하게 됐다. 우선 별도의 선박 임차 절차 및 선박 인도에 걸리는 기간만큼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됐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제약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 고객사에 단순히 케이블만 판매,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LS전선은 이번 포설선 취항을 계기로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강화, 급성장하는 국내외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달부터 한 달 간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과 신안군 안좌도 사이 7km 구간 해저케이블 연결에 GL2030호를 투입한다. 서남해의 해상풍력발전소의 발전된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위한 계통 연계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 = Pixabay)

 

대만‧북미 등 해저케이블 수주 기대감 ↑

그리고 향후 해외 시공 프로젝트에도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LS전선은 지난 3년간 대만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에서 총 80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고, 올 초 북미에서 3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수주 성과가 이어져 온 만큼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정책이 확산하고 있어 대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도 계속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LS전선 역시 해저케이블 사업의 총아라고 불리는 시공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글로벌 전선 업계는 해저케이블 시장이 올해 약 58조 원 규모에서 2027년 약 150조 원 규모로 3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며, 이중 해상풍력발전용 해저케이블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 정부가 향후 추가로 발주할 해저케이블 규모만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도 오는 2030년까지 30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 마련되어 있고, 이 규모는 2050년까지 110GW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처럼 포설선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이 큰 도약을 이뤄냈다는 의미를 가진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포설선 취항식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그룹이 거는 기대를 확인시켜 줬다. 특히 지난 1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의 첫 현장경영 행보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구 회장은 기념사에서 “LS는 세계적인 해저케이블 생산 메이커에서 나아가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겸비하여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세계로 뻗어가는 대항해의 닻을 올리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신재생 에너지 전송, 효율적 에너지망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림과 동시에 지구촌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이 LS전선 동해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 LS그룹)

 

태양광 발전 맞춤 케이블 개발·공급

LS전선은 구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에 맞춰 해저 케이블 사업 외에 태양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수상 방식의 태양광 전용 DC(직류)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수중 케이블은 기존의 물 위에 부표를 띄워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을 개선, 물속으로 연결함으로써 선박 운항과 어로 활동 등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LS전선이 개발한 22.9kV급 수중 케이블은 기존의 수십, 수백 가닥의 저압(LV) 케이블을 대체, 케이블의 수량을 줄임으로써 발전소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LS전선은 태양광 DC 케이블을 기존 육상 포설 방식에서 수상 방식으로 확대 적용해 개발했다. DC 케이블은 기존 AC(교류) 제품보다 에너지 전송 효율이 높고 설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LS전선이 전남 고흥만의 63MW급 수상 태양광발전소에 공급하는 제품은 DC1.5kV 수상 케이블이다. 물 위에 부표를 띄워 연결해야 하는 수상 케이블은 맞춤형 개발이 필수인데, LS전선은 수상 환경에 적합하도록 수밀성과 난연성, 내염성 등을 확보했으며, 수질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케이블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은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비롯해 50여 곳 이상에 태양광 케이블을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밝히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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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포설선  LS그룹  해저케이블  신재생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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