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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반찬 이야기] 우리 입맛도 유혹하는 월남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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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송인욱⁄ 2022.06.07 10:16:50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월남 쌈은 친근한 느낌이다. ‘쌈’이라는 단어 때문일 수 있다. 중노년은 어렸을 때부터 쌈에 익숙했다. 상추나 여린 배추, 호박잎 등에 된장이나 고추장을 얹어 쌈을 먹곤 했다. 요즘엔 쌈을 생각하면 고기가 당연히 들어간다.

그러나 예전에는 고기가 극히 귀했다. 그저 잎채소에 밥과 된장을 싸 먹었다. 어릴 때 살짝 데친 호박잎에 거친 꽁보리밥 한 숟가락과 된장을 듬뿍 넣어 싸먹은 맛이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식당에서 흔히 접하는 월남 쌈은 우리의 쌈과 원리가 같다. 다만 우리의 쌈은 잎채소에 내용물을 담는 반면에 월남 쌈은 ‘쌀 종이’인 라이스 페이퍼에 고기, 각종 채소, 국수 등을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달짝지근한 땅콩 소스와 피쉬 소스는 우리의 된장이나 고추장과는 또 다른 맛이다.

월남 쌈의 출발은 베트남 북부 주민이 즐긴 ‘냄 꾸온’이다. 여러 재료를 간편하게 반짱에 싸 먹는 간편식이었다. 이 베트남 전통 음식이 이민자와 함께 미국 등으로 가 점점 퓨전 음식이 되었다. 월남 쌈 이름도 미국에 사는 교민들이 베트남 이주민의 식사 문화를 보고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월남 쌈은 쌀 국수와 함께 한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베트남 음식이다. 융합과 웰빙 바람을 타고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고수가 들어간 월남 쌈은 알싸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있다.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수를 추가 주문하기도 한다. 퓨전 음식답게 일부 한국인은 깻잎 등을 취향에 따라 찾기도 한다.

 

라이스 페이퍼와 소스 외에 기호에 맞는 내용물을 넣으면 나만의 월남 쌈이 될 수 있다. 한국에 적응된 월남 쌈은 음식점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만드는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다. 집에서도 한두 번 별미로 먹을만하다.

 

월남쌈.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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