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 청림출판 펴냄 / 688쪽 / 3만 3000원
16년 전 나온 미래 예언서를 현재 읽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미래학자로 유명한 앨빈 토플러는 2006년 지식 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부의 미래’(원제 ‘Revolutionary Wealth’)를 펴냈다. 그가 말하는 ‘부‘는 단순히 돈만을 의미하지 않고 인간의 갈망을 만족시키는 모든 대상을 말한다. 그리고 그 형태가 사유가 아니라 공유라도 일종의 소유라고 볼 수 있다고 정리했다.
토플러는 부 창출 시스템에 대해 말하며 화폐 경제뿐 아니라 비화폐 경제에도 주목한다. 그는 화폐와 비화폐 경제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던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이 창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혁명적 부 창출의 요인으로 1. 시간 2. 공간 3. 지식을 꼽는다. 경제 발전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면서 사회 제도와 정책 등이 제대로 보조하지 못해 속도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 공간의 변화에서 토플러는 중국이 부의 흐름을 쥐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고 이는 실제로 실현됐다.
마지막 세 번째가 지식 기반의 경제이며, 이는 지식이 자본주의의 기반인 공급의 유한성을 뛰어넘는 사태를 말한다. 인류는 총지식 공급량을 단순히 확대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접근-배포하는 방식도 바꿈으로서 커다란 변혁을 암시하고 있다고 예언했다.
오래 된 책이지만, 미래 예언서를 ‘현재가 된 미래’의 시점에서 다시 읽으면서 뛰어난 미래학자가 얼마나 맞고 틀렸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또 다르게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