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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반찬 이야기] 각종 탕에 쓰이는 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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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송인욱⁄ 2022.06.27 09:59:52

탤런트 김수미.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방송을 위해 전주를 찾은 적이 있다. 전주는 워낙 먹을 게 많은 동네다. 무엇을 먹어도 맛있지만 우리 출연진은 오모가리찌개를 먹는 장면을 화면에 담았다. 그런데 먹거리는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먹방’ 때는 출연자가 말로 입맛을 돋우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누구나 잘 아는 음식은 더욱 그렇다. 나는 국을 덜어주는 후배 연기자에게 “우거지를 많이 줘봐~. 무수리는 우거지나 먹어야지”라고 한 기억이 난다.

우거지에서 바로 무수리를 연상했다. 우거지는 민초들의 음식이다. 배추에서 웃자란 부분이나 겉잎을 따로 모아 말린 것이다. 꼬들꼬들하게 마른 잎과 줄기를 다른 음식에 듬뿍 넣어 먹는 주연 겸 조연 음식 재료다. 우거지는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 항상 혼동되곤 한다.

1936년에 발행된 증보판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도 우거지 국을 설명하면서 ‘무청 말린 것을 이용해’라고 돼 있다. 그 옛날에도 시래기와 우거지를 혼용했음을 알 수 있다.

탕과 국 요리를 더욱 맛있게 하는 우거지는 배추의 겉잎에 속한다. 한의학에서 배추는 숭채(菘菜) 또는 대백채(大白菜)라고 해서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며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위와 장을 조화롭게 한다고 설명한다.

숙취의 증상을 보면 일단 얼굴에 벌겋게 열이 나고 목이 말라 물을 들이켠다. 속도 불편해 알코올 분해 과정의 대사산물을 한시라도 빨리 대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거지의 효능이 바로 이 모든 것과 딱 들어맞음을 알 수 있다.

 

우거지 추어탕.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영양학적으로도 우거지는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 해소 및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된다. 풍부한 섬유소 덕분에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사람 중에 관심이 높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겨울철 보양식으로도 제격이지만 여름에도 좋다. 필자는 ‘사골 우거지국’을 추천한다. 보양에 좋은 우거지와 사골 국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더위에 지친 사람의 기초 체력 보강에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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