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나토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이의 한일정상 회담은 없으며 약식 회담(풀 어사이드)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일본 언론은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자고 다가왔지만 일본 측이 거부했고, 윤 정권은 속수무책이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의 ‘석간 후지’는 지난 27일 나토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 대해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를 일컫는 일본 용어) 소송, 위안부 문제 등에 구체적 해결책 제시가 한국 측에서 없었기에 한일정상회담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용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26일 “스페인에서 28~30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약식회담도 개최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면서 “(한국이) 일본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밀리면서 윤 정권은 속수무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이른바 징용공 소송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서 한국 측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정식 정상회담은 설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썼다.
"참의원 선거 후에도 한국이 함부로 희망 갖게 해선 안 돼" 댓글에 찬성 가장 많아
또한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윤 정권은 미국 바이든 정부로부터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촉구받고 있으며, 일본에 의한 반도체 소재의 對한국 수출관리 강화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썼다.
일본 국내 상황으로는 “기시다 정권 측으로서는 구체적인 해결책도 없이 한국과 접근하면 국내 여론의 반발을 불러올 리스크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마지막 문장은 조선근현대사연구소 마쓰키 구니토시 소장의 “일본은 참의원 선거 후에도 현재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안이하게 회담에 응해선 안 된다.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시작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한다”는 코멘트였다. 한국에서는 현재 ‘7월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이 한국과의 만남을 꺼리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 안에서는 “선거 후에도 만날 필요가 없다”는 여론도 상당함을 전해주는 코멘트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중 가장 많은 지지(찬성 9263 대 반대 66)를 받은 댓글 역시 “현재 상태에서도 여전히 (일본의) 대응이 느슨하다고 느낍니다. 사전에 ”(정상회담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가 나온 것이 정말로 조정 중이었는지, 저쪽(한국)의 희망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희망조차 갖지 못하도록 분명히 해 두어야 합니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