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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반찬 이야기] 고사리와 남성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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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송인욱⁄ 2022.07.04 09:27:05

탤런트 김수미.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고사리는 육개장과 비빔밥의 필수 식재료다. 부드러운 고사리 살을 찢어서 탕에 넣으면 소고기와 같은 맛이 난다. 토란 줄기가 더해지면 육류의 느낌이 더 난다. 채식 위주 식사를 즐기는 사람은 표고버섯을 같이 섭취하면 비타민B가 보충돼 영양적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고사리를 해물탕에 넣어도 풍미가 더해진다. 또 나물무침, 국, 나물볶음도 대중적인 반찬이다.
주로 삶아 익히는데, 소금에 절여 말려서 먹기도 한다. 뿌리의 전분은 찰기가 강해 전을 부쳐 먹고, 떡과 과자의 원료가 된다. 나물은 여리고 부드러운 순으로 만든다. 여기에서 어린이의 연약한 손인 ‘고사리 손’이 유래했다.

각종 비타민과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고사리는 섬유질이 많다. 그렇기에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자, 철분이 부족한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독소와 쓴 맛 제거를 위해 날것보다는 삶아서 말린 후 요리하는 게 좋다.

고사리를 피하는 사람도 있다. 남성의 정력을 떨어뜨린다는 오해 때문이다. 고사리를 비롯하여 율무, 모과, 간장이 이런 점에서 공동운명체다. 특히 고사리에 대한 오해는 역사가 꽤 된다. 출처는 ‘식료본초’다. 이 책에는 고사리의 부작용으로 ‘다리에 힘이 빠져 보행에 어려움이 있고, 양기를 빼앗아 음경을 오그라들게 한다’고 적시돼 있다.

 

고사리 나물.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그런데 다리에 힘이 빠질 가능성은 날 고사리를 먹을 때에 해당된다. 식품학자들에 따르면 날 고사리에는 티아민(비타민B1) 분해효소가 있다. 많이 섭취하면 티아민 결핍증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의 대표 증상이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어려운 각기병이다. 이를 본 옛사람들이 남성 다리의 힘을 정력으로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여린 순을 삶아서 요리한 고사리는 다리의 힘 빠지는 증상과는 관계없다는 게 식품학자들의 이야기다. 오해가 되고 있는 고사리는 실제로는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참 좋은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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