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7.11 10:14:37
그간 대통령과 취재진이 아침 출근 때마다 비교적 자유롭게 만나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던 이른바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11일을 기해 전격 중단됐다.
용산 대통령실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의 브리핑 역시 가급적 서면 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조치의 이유로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그 대신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전속(대통령실 직원)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 또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에만 해도 "참석 인원 줄이겠다"더니
한편 이에 하루 앞서 대통령실은 10일(일) 기자단에 배포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11일부터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풀단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통령실 출입자 전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절차인만큼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 부탁드린다”고 밝혔었다.
대통령실이 일요일에 “도어스테핑을 풀단 체제(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선정된 소수 기자만이 그 결과를 전체 기자단이 공유하는 방식)로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어스테핑 자체를 당분간 하지 않는다”고 더욱 강경한 조치로 나간 결과다.
기자단에게 도어스테핑 잠정중단(그리고 설사 재개한다 하더라도 소수의 풀 기자들과만 하겠다는)이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이 다른 공개 행사에는 코로나19 재유행 이전처럼 참석한다면 기자단의 불만을 살 것이 뻔해 향후 도어스테핑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