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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찍고 한국 온 조코위 인니 대통령, 한국에선 어떤 '비동맹 실리' 챙기려나

中엔 경제협력, 日엔 안보협력 약속하며 실속 챙겨 … 한국에선 현대차 등과 ‘기업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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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7.28 11:57:08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부인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新비동맹 외교’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인도네시아는 1960~1970년대 미국과 소련이 각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동맹을 맺고 대립하던 냉전 시대에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제3세계 비동맹 연맹’의 지도국가로서 활약한 바 있는데,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新냉전 시대’에 돌입하며 대립하려는 양상의 사이를 비집고 ‘모든 국가와 가리지 않고 협력하겠다’는 新비동맹 행보를 보여 최근 국제적 관심의 중심이 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중-일-한 순방 여정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대일로(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협력 기획) 협력 심화, 다자주의 강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를 주로 담당하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서는 중국에 팜유 수출을 늘리고 인도네시아 북칼리만탄에 있는 산업단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이 중국을 둘러싼 나라들과 협력-동맹을 맺으면서 중국을 봉쇄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맞서 ‘경제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는 중국에게는 ‘자원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자원을 공급하고, 중국 자본이 활약할 일대일로 프로그램에도 협력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실리를 챙긴 형태다.

이어 27일 일본에 들러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일본 국왕을 만나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정상 국가’가 되려는 일본의 희망에 맞춰 일본과의 안보 협력에 대한 약속을 주로 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군과 미군의 합동훈련(가루다 쉴드)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의 해상 보안을 위해 일본이 순시선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조코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유지해 온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까지 해제해 앞으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압력이 더 세지는 계기까지 만들어냈다.

 

195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 참석국들이 붉은 색으로 표시돼 있다. 이 회의는 미국과 소련의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비동맹 운동'의 모태가 된다.  


조코위의 활동 무대는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교차 방문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이끌어냈으며,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초청했다.

조코위는 한국에서 28일 기업인 간담회, 경기 화성의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방문에 이어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방위산업, 경제안보 등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의 新행정수도 건설과 수도 이전과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오른쪽)이 25일 바수끼 하디물로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과 면담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새 행정수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 = 국토교통부 제공)


인도네시아에 이미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공급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어서, 조코위 대통령의 현대차 방문은 특히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정권에 이어 문재인 정권까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모토를 중심으로 실리를 취해온 한국이 최근 신냉전 시대를 맞아 미국 쪽으로만 더욱 접근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의 한국 내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관련태그
조코 위도도  비동맹운동  자주외교  IPEF  반둥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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