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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건희 vs 대통령실 알력 중? … 대통령 휴가 중 대통령실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관저 공사 업체에 ‘김건희 여사 관련 맞다’ 사실상 시인 이어 “건진법사 조사는 이렇게” 밝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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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8.03 16:03:54

용산 대통령 집무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여름 휴가 중인 가운데 이번 주 들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건 뭐지?” 하는 일이 속속 벌어지고 있다. 여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실 안에서도 복잡한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일게 하는 일들이다.

‘김건희 여사 아는 업체가 관저 공사 수주’ 알린 꼴

우선 윤 대통령의 휴가 이틀째인 지난 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 콘텐츠를 후원했던 업체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기자 브리핑에서 “코바나 콘텐츠가 전시회를 열었을 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이지 후원한 업체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시민언론열린공감과 오마이뉴스가 연이어 ‘코바나 후원업체가 관저 공사를 맡았다’고 폭로한 데 대해 ”후원업체가 아니라 인테리어 업체“라고 해명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김건희 여사가 아는 업체가 공사를 맡았다’고 밝힌 꼴이어서, 의혹을 사실상 시인해준 꼴이 되고 말았다.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사진 = 연합뉴스)


건진법사 관련 ‘이렇게 조사할 예정’ 알려줘

이날 브리핑에서는 건진법사에 대한 얘기도 화제에 올랐다. 기자들이 건진법사가 최근 이권청탁을 받으러 다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지금 담당하는 그쪽을 구체적으로 밝혀도 된다면, 지금 민정수석실은 없으니까 공직기강이나 법률비서관 쪽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지 않다면서도 필요하면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조사는 공직기강이나 법률비서관이 맡아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린 결과다.

3일 기자실 브리핑에서도 건진법사 관련 질문은 이어졌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공무원들을 감찰-감시하는 곳인데 민간인인 권진법사를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조사할 법적 근거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공직자와 관련된 범죄 내지 비위 사실 같은 게 알려지면 관련된 민간인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수 있다. 물론 강제 조사는 불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참고인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왜 도둑 안 잡고 주민들에게 "조심하라" 당부만 하나?

 

민간인인 건진법사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는 답변인데, 이는 세계일보가 3일 “대통령실은 최근 전 씨(건진법사)가 고위공무원 A씨에게 중견기업인의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한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동아일보도 3일 ‘전씨가 2024년 총선 공천을 받는 데 도움을 주겠다면서 여당 현역 의원과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세계일보는 하루 전인 2일에도 ‘대통령실, 각 대기업들에 건진법사 관련 주의 당부’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 1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건진법사 등과 김건희 여사가 오랜 교분을 가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건진법사에 대한 보도들과 대통령실의 ‘조사 가능’ 발언은 여러 의문을 자아낸다. 건진법사의 위법 행위가 있다면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서면 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대기업에 ‘건진법사를 조심하라’고 알리고, 건진법사와 연루된 공직자를 조사하면서 건진법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한다는 것은, 마을에 도둑이 나타나 암약하는데, 마을 이장이 도둑 잡을 생각은 않고 주민들에게 ‘도둑을 조심해라’고 당부만 하거나 또는 도둑맞은 집을 찾아가 ‘왜 도둑을 맞았냐’고 닦달만 하는 듯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관저 공사 업체나 건진법사 모두 김건희 여사와의 관련성이 더 부각되는 편이어서, 대통령 휴가 중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이 알력 중?'이라는 의심을 품게도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경제난으로 신음 중인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관련태그
문화경제  비선실세  국정농단  건진법사  본부장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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