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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건시대③] 비건 화장품의 가치소비가 현명한 소비로 이어지려면

LG생활건강·러쉬·달바·아로마티카·아떼… 뷰티업계에 부는 비거니즘 트렌드와 현명한 소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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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9호 김예은⁄ 2022.08.04 11:48:56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었다. 환경 보호, 동물권 신장 등 일반인들이 중시하는 가치와는 멀게만 느껴지던 외부 환경 관련 요소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자각하게 된 촉발제가 된 것이다. 이는 소비 윤리에 대한 고찰로 이루어지며 소비 행태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초래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비거니즘(veganism)'이다.

 

비건 트렌드에 맞추어 비건 전문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 사진=더페이스샵 캡처


미닝아웃과 가치소비, 비거니즘 트렌드 이끌다

MZ세대는 SNS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이다. 팬데믹 이후 이들은 '외면의 아름다움'의 가치만을 추구하는 대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하고 SNS상에 자신의 소비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소비자로 변모했다. 또한 이들의 적극적 행위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됐다.

미닝아웃(Meaning Out)은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SNS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공유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현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치소비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은 상품의 질 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 환경보호나 생명윤리 등을 함께 고려하며 자신의 구매가 사회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이 미닝아웃과 가치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비거니즘 소비가 존재한다.

비건(Vegan)은 단순히 채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 의류 등 생활 전면에서 가능한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배제하려는 삶의 방식이다. 비건은 채식주의(vegetarianism)에서 파생된 개념이지만 보다 적극적 행위 주체를 의미한다.

단순히 채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 전면에서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배제하는 삶의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가치 소비 행위에 따라 뷰티 시장에서도 비건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품 성분에 주목하는 소비자
 

제품에 사용하는 다양한 에센셜오일을 체험할 수 있는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의 아로마테라피 존. 사진=아로마티카


뷰티 시장에서는 제품 성분에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가 비거니즘과 만나며 시장 확산을 주도했다. KPR 인사이트 트리(이하 KPR)가 빅데이터프로그램 'TrendUP V4'를 통해 '비건' 관련 주요 연관어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피부'와 '성분' 관련 키워드가 각각 137.7%와 120.3%로 연관 키워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그 이유로 KPR은 "제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의 증가"를 들었다. 바르는 제품인 화장품의 제품 성분을 면밀히 주목하는 소비자는 비거니즘 태도를 토대로 화장품 성분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에까지 비건 기준을 확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라는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이 요건을 갖춘 비건 화장품은 인증기관의 심사를 완료한 후 해당 기관의 비건 인증마크를 제품에 표시한다. 대표적인 비건 인증기관으로 이브 비건(프랑스), 비건 소사이어티(영국), 브이 라벨(이탈리아), 비건인증원(한국) 등이 있다.

2017년 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의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화장품법 개정안 제15조 2항이 공표되며, 비건 화장품뿐 아니라 일반 화장품 역시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동물실험 대신 피부 세포나 인공피부 등을 이용한 동물 대체 실험, 인체 적용 실험 등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 화장품의 원료, 완제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2013년부터는 협력업체에도 같은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2012년부터 전 제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 면역세포 배양 평가법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건 화장품의 성립 기준은 동물성 원료 사용 여부로 판가름이 난다.

 

안전한 피부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 브랜드 '아로마티카'. 사진=아로마티카


비건 화장품은 화장품 제조 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일반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천연 화장품 및 유기농 화장품과도 차이가 있다. ‘천연화장품 및 유기농화장품의 기준에 관한 규정’ 제8조에 따르면, 천연 화장품은 화학적 합성 원료가 아닌 동식물 및 동식물 유래 원료로 제품(중량 기준)의 95% 이상을 구성한 것을 뜻한다. 유기농 화장품도 동식물성 원료를 포함해 유기농 원료를 10% 이상 함유한 것이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대표적 동물성 원료는 동물의 지방에서 추출한 글리세린과 올레산, 동물의 피부와 조직 및 뼈 등에서 추출한 콜라겐, 우유 또는 산양유에서 추출하는 카제인, 상어 간유에서 추출해 립밤·보습제 등에 사용하는 스쿠알렌, 양털에서 추출하는 기름인 라놀린, 동물 위에서 추출해 탈취제·비누 등에 사용되는 스테아르산 등이 있다. 또한 벌집 밀랍에서 추출한 비즈 왁스 성분 역시 동물 성분으로 분류된다. 그 때문에 비건 화장품의 경우, 비즈 왁스 대신 콩 왁스 등을 사용한다.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은 이런 원료들을 포함하지만 비건 화장품은 포함하지 않는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뷰티업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기업들은 가치소비와 비건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추어 연이은 비건 제품을 선보이고, 동물성 성분이 배제된 것을 강조하며 '저자극', '민감성 피부를 위한 화장품' 등의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안전하고’·‘윤리적이고’·'지속가능한' 가치를 중시하며 고도화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ESG 경영 방침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잔재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아로마티카. 사진=아로마티카


원료 개발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을 앞세운 비건 뷰티 제품들

LG생활건강, 클린 뷰티 인사이트 시스템 시행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스킨케어 제품부터 메이크업, 헤어케어까지 다채로운 ‘비건 뷰티’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 경험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ESG 경영 방침을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클린 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하여 지속 관리하는 ‘클린 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업계 최초로 클린 뷰티 트렌드를 지구환경(Planet Beauty), 건강(Skin Health), 과학(Clean Performance)과 상생(Responsibility)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 개발하고자 ‘클린 뷰티 연구소’를 지난해 설립했다.

현재 클린 뷰티 연구소는 화장품 포장재를 4R(Recycle-재활용, Reuse-재사용, Reduce-감량, Replace-대체) 관점에서 연구하고 합성 원료를 대체한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개발하며 탄소 발생을 줄이는 워터리스 제형과 에너지 저감 공정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원료의 발굴, 동물 유래 원료의 미사용, 폐기되는 천연자원의 업사이클링 및 유기 농법의 지속 가능한 천연물 소재 개발 등 지속 가능하며 그린 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이 없는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구 환경, 인체 건강, 정직한 과학, 이웃과의 상생 등 4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12개의 세부 항목별 가중치를 더해 정량화한 클린 뷰티 지수(Clean beauty index)를 독자 개발했다. 올해 빌리프, 비욘드, 더페이스샵 등 클린 뷰티 브랜드에 우선 적용, 제품별로 지수를 측정하고 기준을 상향시키며 기준에 맞는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전 브랜드로 확대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의 ‘더 테라피 비건’ 라인.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클린 뷰티 지수가 반영된 비건 스킨케어 대표 제품으로 더페이스샵 더 테라피 비건 라인과 비욘드 엔젤 아쿠아 라인이 있다.

더페이스샵의 ‘더 테라피 비건’ 라인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 에델바이스 성분 등 비동물성 원료를 사용해 개발된 비건 스킨케어 라인으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전 제품에 생분해가 가능한 재생 포장재인 크라프트 팩 포장재를 사용하였고, 크림은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리필 용기를 적용했다.

비욘드 ‘엔젤 아쿠아’ 라인은 최근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비건 뷰티 트렌드에 맞춰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며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LG생활건강 연구원이 울릉도 농장에서 2만 시간 동안 정성껏 직접 기른 전호의 생명력을 더해 피부에는 순하고, 효능은 강화해 비건 수분 진정 라인으로 거듭난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의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 사진=LG생활건강


메이크업용 비건 제품으로는 프레시안(freshian)과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 및 fmgt 더 잉크 파운데이션 울트라 핏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하이 퍼포먼스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를 론칭했다. LG생활건강에서 전 제품 비건 인증을 받은 브랜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은 포뮬러로 무화과, 마데카소사이드 성분과 히알루론산 5종 성분을 적용해 피부 환경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포장재는 사탕수수 유래 원료로 만든 바이오 페트 상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퍼프 등을 적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프레시안 담당자는 "프레시안은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비건 및 클린 뷰티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만의 가치를 위해 소비하는 MZ세대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은 트루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됐으며, 클린 뷰티를 추구하는 빌리프의 철학과 생동감 있는 메이크업 세계를 창조하는 VDL의 색조 노하우가 만나 탄생했다. 멀티 컬러 리퀴드, 프라이머, 스틱 파운데이션, 립 앤 아이 메이크업 등 10개 품목으로 구성됐으며 전 제품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처방으로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또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fmgt의 ‘더 잉크 파운데이션 울트라핏’은 건강한 베이스 라이프를 위한 비건 파운데이션으로 동물성 원료를 배제했다. 대신 6중 히알루론산, 마돈나백합수, 푸른연꽃수, 차가버섯 프로테인 성분이 함유된 하이브리드 베이스 제형이 피부에 가볍게 스며들어 오래 지속되는 촉촉함과 커버력을 선사하는 특징을 갖는다.
 

국내 비건 인증을 획득한 ‘오가니스트 샴푸'라인.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헤어케어 제품에도 비건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리뉴얼 출시된 ‘오가니스트 샴푸’는 자연의 영양성분을 담은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리뉴얼을 통해 국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실리콘·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등 20가지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았고, 약산성 포뮬러로 두피 자극을 줄이는 동시에 독일 더마테스트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받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그린 에센스와 식물 유래 세정 성분 등이 담긴 그린-릴리프 포뮬러(Green-Relief Formula)가 10,000ppm 함유되어 두피와 모발을 더욱 깨끗하게 정화시켜준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비건을 앞세운 뷰티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러쉬, 브랜드 제품 95% 비건 완성…100% 비건을 목표로

 

불필요한 포장을 없앤 고체 형태의 다양한 ‘네이키드(Naked)’ 제품을 개발하는 러쉬. 사진=러쉬코리아


대표적으로 글로벌 비건 뷰티 브랜드 러쉬는 ‘100% 비건’ 뷰티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2022년 현재 러쉬의 모든 제품은 100% 베지테리언이고, 이 중에 95%는 비건이다. 베지테리언과 비건의 차이는 베지테리언은 식물성 제품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유제품, 달걀, 꿀 성분을 배제하지 않지만, 비건은 유제품과 그 파생물, 달걀 또는 꿀과 같은 동물성 제품을 모두 배제하는 데 있다. 러쉬는 2019년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 ‘에그 프리(Egg Free)’를 선언하며 비건 포션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비건 뷰티 브랜드 '러쉬'의 비건 정책. 사진=러쉬코리아


러쉬는 ‘동물과 자연,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브랜드 비전으로 두고, 1995년 출범 초기부터 △환경 보호 △동물실험 반대 △과대 포장 반대 등의 자체 윤리 정책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러쉬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원재료에 대한 동물실험 여부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제품은 영국 비건 협회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로부터 인증받는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비건 조직이다.

이러한 원칙이 팬데믹이 촉발시킨 비건 트렌드와 맞물리며 러쉬는 2021년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10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14%가 늘어난 138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2022년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7월 빅데이터 평판 분석 결과에서 비건 화장품 브랜드평판 1위에 오르며 비건 소비 트렌드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달바, 식물성 독자 성분 개발과 특허 등록

 

달바의 '화이트 트러플' 제품 라인. 사진=달바

 

비건을 앞세운 글로벌 대표 브랜드가 러쉬라면, 국내에서 비건을 브랜드 모토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달바를 꼽을 수 있다. 달바는 국내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비건 트렌드와 함께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20% 증가하는 등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합산을 뛰어넘는 수치다.

달바의 대표 비건 제품인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4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누적 1400만 병을 돌파했다.

달바는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위해 트러플 추출물과 토코페롤을 황금비율로 배합해 독자 성분인 ‘트러페롤™’을 개발했으며, 인체 적용 시험을 실시해 트러페롤™ 성분이 속탄력과 겉 탄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트러페롤™을 담은 제품으로 이탈리아 비건 인증인 비건 라벨(V-LABEL)을 획득하며 기능성 비건 제품의 신뢰성을 높였다. 지난 1월에는 ‘화이트 트러플 조성물과 추출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아로마티카, 원료수급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에코서트 인증 획득

 

지속가능한 환경과 뷰티를 지향하는 아로마티카 브랜드 철학을 만나볼 수 있는 '제로 스테이션'. 사진=아로마티카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파트너로 등록된 아로마티카(Aromatica)는 동물유래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100% 식물성 천연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클린 뷰티’를 모토로 원료 수급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치약, 새니타이저 겔 등 의약외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90%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제품 원료 선정 및 생산 전 과정에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자체 생산 방식이 더 유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아로마티카는 2019년 경기도 오산시에 친환경 스마트 공장을 지었다. 오산 스마트 공장은 원료 연구, 신제품 개발 및 품질 관리,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연구소(아로마티카랩)가 함께 자리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유기농 원료 추출부터 친환경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클린 뷰티 제품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로마티카의 '바이탈라이징 로즈마리 컨센트레이티드 에센스' 사진=아로마티카


아로마티카는 전 세계 산지를 직접 방문해, 아로마 에센셜 오일과 유기농 원료 등 제품 원료를 선별·구매한다. 완제품 역시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은 직영 제조시설에서 특허받은 기술로 직접 생산한다. 에코서트는 프랑스 민간 유기농 인증기관의 유기농 인증으로 인증 기준은 전 성분의 95% 이상이 천연성분이어야 하며, 10% 이상의 오가닉 성분을 함유하고 실리콘과 같은 지정 화학성분을 함유하지 않아야 한다. 아로마티카는 원료는 물론이고 화장품 제조 과정, 완제품까지 에코서트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로마티카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비건 빨래 세제, 재활용이 쉬운 치약과 같은 생활용품까지 범위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뷰티를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또한 버려진 용기를 재활용해 고품질의 PCR 용기를 직접 만들고 있다.

 


아떼, 고기능 안심 처방으로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지향

 

LF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 사진=LF


패션뿐만 아니라 의식주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LF는 프리미엄 비건 뷰티를 지향하는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2019년 10월 론칭했다. 아떼는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연구소 ‘미벨社(Mibelle)’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시그니처 안티에이징’ 원료 등 스위스의 자체 원료를 확보, ‘고기능 안심 처방 화장품’으로서 차별화하고 있다.

아떼의 비건 화장품은 스위스 자생 식물원료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처방으로 12가지 유기물이 첨가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아떼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비건 인증 기관인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하고,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비건 뷰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식물성 성분으로 개발된 화장품과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위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움직임은 역동적이다. 또한 식물 유래 유효 성분에 대한 기업들의 개발연구가 확대되며, 식물성 화장품 성분의 다양성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비건 제품, 현명하게 소비하려면?

비건 트렌드는 친환경적 가치 창출과 식물 유래 성분의 소비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비건 화장품이 곧 일반 화장품보다 더 피부에 유익한 성분이 될 것이라는 일반화는 경계해야 한다. 식물성 성분이 반드시 동물성 성분보다 우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피부 미백과 보습 효과가 입증된 꿀과 피부 노화를 막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역시 동물 유래 성분이다. 이 때문에 일부 비건 화장품 제품은 오히려 일반 화장품에 비해 보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성분의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면, 동물성 원료를 무조건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또한 비건 화장품을 저자극성 혹은 순한 성분과 연결 짓기도 하지만 비건 성분 함유가 곧 일반 화장품 성분보다 더 순하다는 판단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비건 화장품 속 식물성 원료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피부라면, 이러한 성분의 소비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건 화장품에도 원료의 보존을 위한 화학적 합성 성분과 보존제가 첨가된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비건은 모두 안전하다는 일반화된 인식을 갖기보다, 화장품의 전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나의 피부에 유익한 성분인지를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상적 소비는 시류의 흐름이 아닌, 현명한 소비자의 구매 태도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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