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등장해 화제다.
이번 에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임 부회장과 함께 현지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토타임을 가지는 등 전세계에 연인 관계임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한국 배우가 에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수상한 건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첫 기록이다.
이정재의 수상 소감에 에미상 카메라는 플로어에 앉아있던 임 부회장을 비췄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온 임 부회장은 활짝 웃고 박수를 치며 축하하며 모습이었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임 부회장의 이번 시상식 참석은 추석 연휴 및 개인 연차 등을 사용한 개인적 일정으로, 업무 공백 없이 15일 출근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정재와 임 부회장은 8년째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여러 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두 사람은 2015년 1월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당시 재벌가 여성과 남성 연예인의 열애설은 매우 드문 시절이었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이후 두 사람은 편안하게 데이트를 즐기거나 공식 석상에 동반 참석하며 애정을 드러내 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에서 열린 ‘LACMA(LA카운티 뮤지엄) 아트+필름 갈라’에 함께 참석해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5월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가운데, 임 부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헌트 월드 프리미어 상영 자리엔 감독 이정재와 주연배우 정우성 등이 함께했고, 임 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임 부회장은 지인과 함께 이정재의 뒤쪽에 앉아 조용히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정을 숨기지 않아 온 이들이 이번에 에미상에서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보기 좋다”, “당당하게 연애하는 모습이 멋있다”, “정말 둘이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언제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 부회장은 2012년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사했다.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등을 총괄했으며 2016년 전무로 승진, 대상 마케팅담당중역을 맡았다.
특히 ‘안주야(夜)’ 출시를 주도해 국내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하고, 2017년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ON)’을 선보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지난해 3월엔 대상그룹 부회장직에 올랐고, 이어 6월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보유 중이던 대상 보통주 16만 5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대상그룹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분석이 있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의 지분 20.4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임 부회장의 동생인 임상민 대상 전략담당중역 전무다. 임 전무는 대상홀딩스의 지분을 36.71% 보유 중이다.
대상그룹은 임 부회장을 필두로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과 8월 배양육 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 스페이스에프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배양육 연구에 착수했다.
육류 수요 증가에 따라 육가공 사업 강화에도 나섰고, 의료소재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7월 자본금 25억원을 투입해 의료소재 사업 진출을 위한 ‘대상셀진’을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하고 본사 사옥 이전을 완료했으며, 이달엔 창립 66주년을 맞아 그룹 브랜드 정체성을 ‘존중’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등 3세 경영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