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9.21 10:27:59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연설에서 △국제 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 증가 △자유 수호 두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
우선 한국의 기여 증가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 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첫 번째로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를 내세웠다. “오는 11월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각료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는 예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 회의체에 대해 “미국 주도로 전 세계 30여 개국과 보건 관련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강력한 국제 공조 체계”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연구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ACT-A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 중개 기금에 3000만 달러를 각각 투입하기로 하는 등 재정적 기여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중 ACT-A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개발, 생산, 공평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2020년 4월 출범한 다자 협력체다. 금융 중개 기금은 미래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신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기금으로 주요 20개국(G20) 등이 주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기여금 확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통한 디지털 격차의 완화를 연설에서 함께 언급했다.
또한 자유 수호라는 주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국제 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 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 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한 국제 규범 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의 중요 개념으로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꼽았다.
그러면서 “유엔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유네스코 등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 더 폭넓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며 팬데믹 대응, 탈(脫)탄소,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탈탄소와 관련해선 “녹색기술 선도 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라고, 디지털 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디지털 기술 선도 국가가 개도국의 디지털 교육과 기술 전수, 투자에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각각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