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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점령! K-수출 상품 ③] K-은행, 디지털 금융 역량은 기본! 국내 기업 해외 금융 지원 넘어 새 글로벌 비즈니스 발굴

우리은행, 신흥·선진시장 투트랙 전략… 국민은행, 신흥시장에서 현지 은행 인수 통한 리테일 금융 기반 마련… 신한은행, 5개 비이자 수익 모델 선정해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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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2호 김예은⁄ 2022.09.26 14:39:30

우리은행은 24개국 455개 글로벌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빅블러 현상(Big Blur, 생산자-소비자, 소기업-대기업, 온-오프라인, 제품 서비스 간 경계 융화를 중심으로 산업 및 업종 간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현상)이 심화되며 국내 금융업을 둘러싼 경쟁환경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사업 환경 변화 속에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사업 영역을 넘어, 글로벌 사업이 은행권의 미래 신(新)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은행의 글로벌 수익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은행의 글로벌 진출은 국내 브랜드에 친숙한 한국계 기업, 주재원, 교민, 유학생을 주 고객으로 한 수신, 여신, 외환 관련 영업 비중이 높다. 글로벌 현지 고객 대상으로는 현지 은행 인수 및 지분투자의 형태로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형태다.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현지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들은 각기 다른 글로벌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진출지역의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위해 신흥시장(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미얀마 등)과 선진시장(미국, 영국, 일본, 홍콩, 싱가폴, 독일 등)에서 각각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두 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적금, 대출, 펀드 등의 리테일 금융에 집중하는 반면, 선진금융시장에는 글로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본 조달 및 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세부 전략에 있어서는 두 은행이 차이를 보인다.

 

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육성·선진시장 기업금융 진출

 

먼저 우리은행은 24개국 46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그룹사 내 다른 계열사들이 영업권을 확대해 가고 있다. 우리금융 그룹의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지만, 장기적으로 그룹사 해외 순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의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현지 리테일 금융의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인들 대상의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모기지론/신용대출 중심의 리테일 대출로 우량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4년 이들 3대 법인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26%로 타행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1년 말 기준 우리은행 글로벌 수익 비중의 41%를 차지했다.

 

2018년 11월 개소한 우리은행 호치민시 푸미흥지점. 사진=우리은행

베트남 우리은행은 2017년 베트남 최초로 기업 온라인 뱅킹인 펌뱅킹 서비스와 가상계좌 서비스를 도입해 일반 기업체 외에도 현지 증권사, 전자 결제회사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지난해 베트남 우리은행의 펌뱅킹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4월에는 베트남 정부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주도하에 적극 추진 중인 신규 금융결제망 추진사업에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결제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 확대 및 은행의 영업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다라 은행과 합병한 우리소다라은행은 철저한 현지 중심 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47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7.7% 성장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경제 전문지 ‘Investor’가 주관하는 인도네시아 우수은행에 선정됐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 29세로 수도권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만큼 우리소다라은행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무기로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 여신전문회사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한 후 2018년 현지 저축은행 WB 파이낸스를 추가 인수해 현지 고객 대상 리테일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현재는 2024년 캄보디아 3대 디지털뱅크 도약을 목표로 다각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IT 인프라 증설을 통해 모바일 뱅킹 거래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아이패드를 활용해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신규고객을 찾아가 예금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 QR 페이인 'WB 페이'를 선보이고, 현지 배달업계 선두주자인 'Nham24'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Nham24 플랫폼에서 결제할 때 캄보디아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21년 11월 헝가리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인가를 취득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사진=우리은행

선진시장에서 우리은행은 글로벌 IB(투자은행) 및 지상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영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유럽법인 네트워크 확대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 우선 국내 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금융 지원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한 후, 현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독일 소재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영국, 폴란드 및 러시아, 두바이, 바레인까지 아우르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기업 및 현지 기업에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작년 12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헝가리는 한국 기업 투자 1위를 기록한 국가로 헝가리사무소는 중·동부 유럽지역의 마켓 리서치와 한국 기업의 진출 및 금융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은행은 헝가리사무소 개소를 통해 러시아, 두바이 네트워크까지 더해 유럽연합(EU)지역 커버리지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KB캄보디아 은행 전경. 사진=국민은행

국민은행, 신흥시장 현지 은행 인수로 리테일 금융 확대

 

국민은행은 12개국에 5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신흥시장에서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한 리테일 금융 기반 확대와 디지털 역량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국민은행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2020년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에 대한 인수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현지의 개인 고객과 중소기업(MSME) 대상의 리테일 금융을 확장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최초의 모바일 신용대출인 KB 스마트론을 출시한 이후 비대면 요구불 계좌 및 예·적금 상품 개설을 추진하며 비대면 상품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 등 기 진출한 고성장국가에서는 타지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동/남미/CIS/아프리카 등으로의 한국계 기업 진출을 대비해 금융기관 진출이 미흡한 고성장 가능 미개척 지역에 대한 진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진금융시장에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싱가포르지점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지난 1월 영업을 개시했다.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각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이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비이자 수익모델 5G 확대 및 현지화

현재 20개국에 걸쳐 16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자본 효율성 제고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가별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해 신한은행은 백화점식 금융 서비스/상품 제공을 지양하고, 해당 국가의 성장 잠재력과 신한 네트워크의 장점을 결합한 주력 상품/타깃 고객 선정 및 집중 공략을 통해 시장 내 경쟁우위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21년 10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했다. 사진=신한은행

특히 현지 고객기반 확대 및 예대마진 중심 이자수익 증대 노력과 더불어 최근에는 ‘커스터디(custody,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서비스), 파생상품, 증권 운용 등’ 비즈니스 영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은 이른바 5G로 불리는 5개 비이자 수익 모델을 선정하고 적용국가 및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5G는 글로벌 투자은행(GIB·Global Investment Banking), 글로벌 무역 센터(GTC·Global Trading Center), 글로벌 거래은행(GTB·Global Transaction Banking), 글로벌 수탁업(GCD·Global Custody), 글로벌 시장 증권(GMS·Global Market Securities)으로 구성된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시장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반으로 예대마진 위주의 전통적인 수익이 아닌 5G 중심의 국외 점포 현지화 및 사업 역량 극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6월 폴란드 남부 물류중심지 브로츠와프 지역에 유럽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사진=신한은행

5G 전략은 국가별 현지 특성에 맞추어 전개된다. 먼저 GIB는 뉴욕/런던/싱가폴/시드니 등 선진금융시장에서의 IB 사업 확대 및 주선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으며, GTB를 위해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Loan 영업과 공급망금융(SCF) 상품/서비스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FX/파생상품 손익 확대를 위해 베트남과 인도에 Global Trading Center(GTC)가 설치되어 활발하게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차원의 유가증권 영업 활성화를 위한 전담 데스크가 런던/싱가폴 등지에 설치되어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수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GCD). 신한은행의 5G 사업 합산 수익은 작년 말 기준 1.5억 불 규모로 매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베트남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지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현지 특성을 잘 아는 현지인에 의한 운영체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였는가’라는 현지화 수준이 글로벌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판단하고, 글로벌사업 관련 조직체계부터 현지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구축해 운영한다. 2020년부터는 신속한 현지 이슈 대응 및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을 위해 지리적 인접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권역을 묶는 Regional Head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글로벌사업 운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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