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0.05 10:33:37
미사일은 북한이 쐈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기시다 일본 총리와만 25분간 통화한 것으로 보도됐다.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한국 측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통화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양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했으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 국민에게 위험이 되고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평가했다”며 “양 정상은 즉각적이며 장기적인 대응을 양자로, 한국과 함께 3자로,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북한이 납치한 일본 국민의 즉각적인 송환과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북한이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지탱할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기시다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난달 20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시다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눈길을 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을 IRBM(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으로 규정했으나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뜻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long range ballistic missile)이라고 다르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기시다는 바이든과 통화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에 대해 “전체를 생각하고 있다. 외교 당국의 대처를 진행시켜 나가도록 촉구하고 싶다”라고 말해 윤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보다는 외교부를 통한 공동 대처에 우선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과의 제휴'를 묻는 질문에 기시다가 "미국도 섞어가면서 여러가지 안전보장 상의 의사소통을 도모해 오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외교 당국의 대처를 진행시켜 나가도록 촉구해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