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이 6일 법무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풍자만화 ‘윤석열차’ 속의 칼 든 검사를 가리키며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한데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언론들 역시 이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6일자 ‘소녀의 反윤 만화가 상 받자 남한 관리들이 공격’ 제목의 기사에서 여고생의 소속 학교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 사태를 전했다.
기사는 “한 여고생이 그린 이 수상 만화는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만화제 당국이 윤석열 대통령을 조롱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문화부 등이 시상 주최 측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썼다.
여당 위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이 풍자만화를 “표절”이라고 비난하자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영부인의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극히 너그럽고 고교생의 풍자만화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냐”고 반발했다는 스토리 역시 전했다.
한국 포털의 해당 기사의 댓글 중에는 “그것은 패러디이지 표절이 아니다. 바보들아!”라거나 “어린 학생도 영부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검찰이 정적 제거에 동원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회개하라!”라고 분개했다는 내용도 이 기사는 인용했다.
뉴스위크 일어판 "격노해 지원을 취소" 보도
뉴스위크 일본어판 역시 6일 ‘한국 당국이 대통령 비판 만화 ’윤석열차‘에 격노해 지원을 취소’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풍자만화에 상을 준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에 상을 주고 전시한 것에 대해 “행사의 취지에 매우 어긋난다”고 비난했고, 향후 부천국제만화축제나 관련 공모전 등에서 ‘문체부 후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도록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또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만화를 제시하면서 의견을 묻자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이 “그림만 봤을 때는 국가 권력에 대한 국민의 고통 비판, 표현의 자유에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고도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의 사단법인 웹툰협회가 ‘정부가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전국시사만화협회도 ‘자유’라는 단어만을 33회 반복 사용한 성명을 냈다고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