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려는 것을 안다며 그럴 경우 한러 관계가 파탄나고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협력을 재개할 것이라고 협박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일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살상 무기나 이런 것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평화적 지원을 국제사회와 연대해 해왔다. 우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와 평화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우리의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의 기사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를 ‘친선’으로 묘사했다”면서도 푸틴은 “만약 우리가 군사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재개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당신은 그것에 대해 기뻐하겠습니까? 나는 당신이 그것을 고려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지만 살상 무기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