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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베이커리, ‘회화의 무게’ 작업으로 표현하는 아이작 오즈 개인전

‘회화의 물질성’을 작업 주제로 삼는 아이작 오즈 ... PBG 한남서 2~14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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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1.01 17:44:38

아이작 오즈, ‘연금술(Alchemy) 12.4g’. 캔버스에 아크릴릭, 41x53x4.5cm. 2022. 사진=프린트 베이커리

“금 외의 재료로 금을 만들고자 했던 연금술은 실패했지만, 현대미술가들은 이미 연금술사였다.”

‘회화의 물질성’을 작업 주제로 삼는 아이작 오즈 작가의 작업은 이 가설에서 출발했다.

프린트 베이커리가 아이작 오즈의 개인전 ‘회화의 무게’를 PBG 한남에서 2~14일 연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그려진 물감의 무게를 정확히 측정해 그 수치를 캔버스 위에 표기하고, 이 물감의 무게와 같은 금의 무게로 작품의 가격을 책정한다.

예컨대 대략 10호(긴변 55cm) 내외 캔버스에 올라간 물감의 무게는 대략 10그램에서 20그램 사이다. 만약 이 크기 작품이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의 가치로 소장된다면, 작가는 구리, 납, 철 등 흔한 금속 대신 골든(Golden)이나 리퀴텍스(Liquitex)처럼 화방에서 살 수 있는 물감으로 금과 동일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아이작 오즈, ‘연금술(Alchemy) 11.4g’.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x45.5x4.5cm. 2022. 사진=프린트 베이커리

작가의 작업은 금괴 형태로 제작된 변형 캔버스에 여러 번의 젯소칠과 물사포질을 통해 매끄러운 표면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건조된 캔버스를 저울에 달아서 무게 측정하고, 그 위에 묽게 만든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말리고 다시 칠하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가능한 한 손맛을 자제한다.

물감 층으로 구성된 캔버스를 저울에 달아서 무게 측정한다. 이 무게에서 젯소가 칠해진 캔버스 무게를 빼면 순수한 물감, 즉 회화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다. 작가는 이 무게(숫자)를 최종적으로 캔버스에 그린다.

작가의 작업은 음악에 비교하자면 작곡가에 해당하는 오리지네이터(originator), 레코딩과 공연을 통해 확산시키는 디벨로퍼(developer), 직접 연주하는 퍼포머(performer)로 구성된다는 설명이다.

아이작 오즈, ‘연금술(Alchemy) 21.5g’. 캔버스에 아크릴릭, 41x53x4.5cm. 2022. 사진=프린트 베이커리

관련해 이진명 미술비평가는 “우리가 어떤 노래를 듣고 그것이 좋다고 느꼈을 때, 그 노래가 순전히 가수의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도 모든 것이 감독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감독은 최고의 화학적 결합을 도출하는 연금술사이지 한 작품의 정체성을 모두 독점하는 군주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것이 분업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인정한다. 그러나 미술에서 이러한 방식은 익숙하지 않다”며 “아이작 오즈는 미술의 신화를 거부하고자 하는 새로운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프린트 베이커리  아이작 오즈  이진명  회화의 무게  PBG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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