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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65일간의 여정 마무리…관람객 13만 8000여 명 동원

“부산과 세계 연결…변화하는 환경 속 함께 살아갈 방법 모색하는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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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1.09 14:14:37

2022 부산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주최한 ‘2022 부산비엔날레’가 6일, 65일간의 막을 내렸다.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창고와 초량의 주택에서 열린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를 주제로 25개국 64팀 80명의 작가가 239작품을 선보였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이주’, ‘여성 그리고 여성 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를 전시 관람의 4가지 항로로 제시했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13만 8562명이 관람하며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열린 비엔날레보다 관람객이 대폭 증가했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지난해 4월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의 젊은 기획자 김해주 전시감독의 지휘 아래 진행됐다.

감독은 부산의 역사적 장소와 겹쳐진 세계 도시와 사건, 시공간, 관점과 논쟁을 짚어보는 전시를 구현코자 했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개인으로 이뤄진 우리의 연결을 확인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장으로서 이번 비엔날레를 구상했다.

특히 부산의 근현대적 서사를 그려낸 감민경, 오우암 작가의 작품은 화제가 됐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감민경의 ‘동숙의 노래’는 작가의 어머니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여인의 모습으로 상징하고자 했다. 대형 캔버스에 목탄으로 그려진 평면 작품 속 여인의 불안한 눈동자가 근현대 부산의 불안정한 역사와 함께 슬픔과 두려움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1938년생인 오우암 작가는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노년에 바라본 부산의 풍경을 그린 회화 작품을 출품했다. 그 시절의 모습과 인물상을 독특한 화풍으로 담담하게 표현해 당시 부산의 시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으로 주목받았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한 ‘2022 부산비엔날레’가 6일, 65일간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부산현대미술관 외관.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22 부산비엔날레는 주제와 맞닿은 전시 공간들도 주목받았다. 1970년대 건립 이후 2000년대까지 활용되다 사용이 중지된 부산항의 제1부두 창고 공간이 전시장으로 탈바꿈됐다. 이 장소는 근대 부산만이 아니라 개항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중요한 항구로 기능하면서 격변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소설과 드라마로 알려진 ‘파친코’의 무대로 등장했던 장소였다.

2018년 부산현대미술관 건립 이후 서부산으로 무대를 옮긴 부산비엔날레는 앞으로 근현대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될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시작으로 2020년에 중앙동의 40계단 주변 아홉 군데의 전시장을 활용, 관람객에게 숨겨진 부산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자 했다.

올해는 ‘물결’과 같은 부산의 굴곡진 자연 지형을 전시장까지 가는 동안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초량의 전시장을 통해 관람객이 부산의 역사와 함께 바다가 아닌 새로운 부산 여행의 포인트를 발견하도록 도왔다.

이밖에 참여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등이 마련됐고, 작품 사이를 통과하며 다각도로 담아낸 온라인 전시 콘텐츠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조직위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다소 위축됐던 시민의 문화 향유 정서도 회복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깊이 있고 잘 조직된 전시라는 호평과 함께 전시장 간의 다소 긴 이동 거리 문제 등 관람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오랜만에 미술관으로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이 진지하게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전으로의 회복과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발견해 반가웠다”며 “조직위는 앞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과정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평가, 개선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좀 더 올릴 수 있도록 다음 비엔날레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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