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1.11 15:33:08
유시민 작가가 10일 MBC TV의 ‘뉴스외전’에 참가해 10.29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무질서의 만연’을 꼽았고, 후속 조사에 대해선 “뇌가 일 안 해 손발이 사고 쳤는데 사후 대책이라면서 손발만 잘라내려고 하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무질서(엔트로피)의 만연이란 사고 원인에 대해 유 작가는 열역학 2법칙이라는 엔트로피 법칙을 들었다. 이번 참사에 대해 복잡한 사회과학적 분석도 필요없이 그저 물리학 법칙 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서 꺼내든 원리였다.
엔트로피 법칙이란, 자연계는 그냥 놔두면 무질서 상태(엔트로피)가 끝없이 광범위해진다는 원칙이다. 요즘 가을철이니 낙엽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자연 상태에서는 낙엽이 떨어져도 누구 하나 치우는 존재 없이 끝없이 낙엽이 쌓이게 된다. 이게 바로 자연 상태다.
그러나 여기 인간이란 존재가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인간은 자연의 원칙인 엔트로피의 법칙에 저항하며 낙엽을 치우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인위적으로 유지하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 작가는 “인간의 몸이나 사회는 엄청나게 정밀한 시스템이며 이런 정밀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대량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량의 에너지가 투입되면서 엔트로피 정도를 낮추는 분야는 딱 두 군데 즉, 1.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잡아넣기 위한 검찰의 움직임 2.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경호 밖에 없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엔트로피(무질서) 정도가 계속 더 높아지고 있다”는 요지로 발언했다.
1과 2 관련 공무원들이 온 힘을 기울이지만 나머지 분야 공무원들은 자칫 ‘검찰 정권’의 수사망에 걸려들 수 있기 때문에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만 하고 있어 나머지 사회 전체적으로 무질서가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가 이태원 참사라는 해석이다.
유 작가는 “용산 대통령실의 국정상황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부분을 꼭 확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엔트로피를 막을 주역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고, 엄청난 에너지가 그곳이 모여져 있는데, 국정상황실만 제대로 작동해 누군가 이태원 참사의 초기에 “이러다간 큰일난다. 당장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에 확인하고 움직이는 활동만 있었더라도 참사를 막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의견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사태 때도 컨트롤 타워 부재가 문제가 됐었는데, 이번에도 결국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문제”라는 요지로 발언했다. 국정상황실뿐 대통령실 전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제시였다.
한편 대통령 전용기에의 MBC 보도진 제외 사태가 불거진 날 MBC TV에 출연한 그는 “이건 언론탄압이란 거창한 표현도 적당치 않고 그냥 밴댕이 소갈딱지”라고 말했다.
언론탄압이라고 하는 측은 머리를 써야 하는데, 이 정권은 “반(反)지성도 아니고 그냥 무(無)지성이며, 즉자적(卽自的: 상대방에 대한 개념 없이 그냥 스스로의 안에 매몰돼 있는) 상태”라는 진단이었다.
역대 정권과 현 정권과의 비교에서 유 작가는 "사익 추구라는 사악함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능가하고, 무능함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능가하고, 기괴함에서는 전두환 정권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가 출연한 '뉴스외전'과 이어 방송된 '외전의 외전' 조회수는 11일 오후 3시 45분 현재 116만, 70만 조회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