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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피나스테리드 vs 미녹시딜 정 … 안드로겐형 탈모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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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6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2.11.30 09:15:40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한 방송 프로그램에 여의사가 출연해 미녹시딜 5mg 1정을 1/4로 나눠 복용하면 탈모에 효과가 좋다고 하였다. 그 뒤부터 많은 사람들이 미녹시딜 복용에 대해 문의한다. 방송의 힘도 있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복용이 간단하니 탈모인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탈모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미녹시딜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미국 화이자가 궤양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최초 의도와는 달리 궤양 치료 효과는 적었고 반면 말초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후 1979년에 혈압강하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그 뒤에는 복용하면 몸에 털이 나는 것에 착안해 바르는 탈모 치료제로 개발됐고 1988년에 제품명 로게인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미녹시딜 정은 몇 년 전부터 일부 개인병원에서 일명 탈모 조합 약 구성성분 중 하나로 처방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먹는’ 미녹시딜 정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모낭에 영양 공급을 증가시켜 탈모를 개선한다. 문제는 두피의 털만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털도 자라게 하는 다모증(多毛症)이다. 그래서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이 탄생한 것이다.

탈모에 미녹시딜 정을 복용하는 데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왜냐하면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바르는 약도 있는데 굳이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는 탓이다.

필자도 탈모 치료를 위해 미녹시딜 정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효과 때문이다. 한국인의 탈모는 원형탈모를 제외한 80% 이상이 안드로겐형 탈모다. 안드로겐형 탈모 원인은 DHT호르몬이다. DHT호르몬이 모근 파괴 물질을 분비시켜 성장기를 짧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DHT호르몬을 억제시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치료 요소다.

 

 

미녹시딜 정을 복용하면 처음에는 모발이 잘 자란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모로 자라지 않고 잔털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 원인인 DHT호르몬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낭에 지속적으로 영양분만 공급하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법은 DHT호르몬을 억제하면서 두피 모낭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만약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를 위해 DHT호르몬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정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100% 피나스테리드를 선택해야 한다. DHT호르몬 억제 효과에서 미녹시딜 정은 피나스테리드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녹시딜 복용은 모발에 영양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의한 휴지기 탈모의 경우 미녹시딜 정 복용은 효과적이다.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티솔 호르몬이 증가하여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영양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모발이 일시적으로 빠지게 된다. 미녹시딜 정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영양 공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약이란 게 안 먹을 수 있다면 안 먹는 게 최선이다. 먹더라도 최소한의 약을 먹는 게 원칙이다. 장기간의 약물 사용이 요구되는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에서 부작용이 없다면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고 미녹시딜은 바르는 게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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