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2.05 12:15:01
8강에 오르기 위한 16강전을 목전에 두고 일본에서 특히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 기사에 대한 댓글 숫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일본에서도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조규성이 포르투갈전 이후 인터뷰에서 기자의 “우리도 (일본이) 잘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얄밉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것이)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일본이 올라갔으니 우리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일본이 올라가서 솔직히 얄밉기도 했다. 우리는 (16강에) 안 올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는 기사(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는 5일 낮 12시 현재 댓글 5556건이 달리면서 포털 야후재팬의 댓글 종합 순위 2위 기사로 올라섰다.
이 기사는 조규성에 대해 “가나전에서 한국 월드컵 대표팀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일본에서도 미남 공격수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조규성의 솔직한 발언이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참고가 됐다’ 표(539표)를 받은 댓글은 그래도 조규성의 말에 대해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荻島弘一가 쓴 댓글은 “말투에 따라 다르지만 얄밉다는 말만 혼자 고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묻는 사람이(기자가)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말을 끌어내려 했다면 문제입니다. 하기야 기사에서 조 선수가 웃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악의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포르투갈전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에는 5명의 J리그 소속 또는 소속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반일 감정도 알겠지만 적어도 축구계에서는 예전만큼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9년 전 유일한 한국인 J리거였던 노정윤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히로시마의 팀 동료였던 모리 야스카즈에게 김치를 건네준 것이 큰 문제가 돼 간첩 의혹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월드컵 공동 개최를 거치면서 교류도 활발해졌습니다. 아시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본과 한국에 필요한 것은 라이벌로서 서로 리스펙트하고 높이를 목표로 해 나가는 것입니다”라고 썼다
가장 많은 ‘좋아요’(4만 3290)를 받은 댓글은 spv*****가 쓴 “스포츠와 무도에서 인간성이 좋아지지 않는 뛰어난 사례라고 느꼈습니다. 인간성을 갖추면서 스포츠나 무도를 시킨다는 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며 조 선수의 인간성이 부족함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세 번째로 많은 ‘좋아요’(1만 7775)를 받은 댓글은 wir*****가 쓴 것으로, “왜 불쾌하게 생각하는가?를 알고 싶다. 일본이 세계를 놀라게 할 자이언트 킬링을 두 번이나 해 1위로 조별리그를 돌파한 쾌거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럽다, 질투스럽다 이런 생각이 뒤섞인 감정일 것이다. 원래 일본에 대해서는 적의밖에 없는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리스펙트 따위는 바랄 나위도 없다. 다만 스포츠는 결과를 솔직하게 칭찬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없다면 굴절된 국민성을 드러내기 전에 국제대회 참가는 자제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가장 댓글이 많았던 기사 역시 월드컵 관련으로 현대비즈니스란 매체가 5일 올린 [한국에서 ‘일본-독일 전은 전범국 더비’]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독일을 먼저 이긴 것은 4년 전 월드컵에서 한국이었다”고 한국인들이 말하며 “전범국들의 경기였다”고 한국인들이 비난한다는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