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2.09 15:44:42
서울옥션은 올해 마지막 오프라인 경매로 오는 20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0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총 80점, 약 125억 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대형 사이즈 푸른색 전면점화와 함께 박수근, 이우환, 권진규, 유영국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고미술 섹션은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전시 이력이 있는 ‘원각사 계문’,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된 ‘묘덕계첩’을 포함해 평안도 ‘안주수’(安州繡)로 제작된 자수화접도, 운보 김기창의 도자, 그리고 목기까지 소개한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5대 샤또 중 ‘샤또 무통 로칠드’, ‘샤또 라뚜르’, ‘샤또 마고’, ‘돔페리뇽’ 등이 출품되며, 사이즈 또한 750ml부터 매그넘, 제로보암(Jeroboam)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 경매 근현대 섹션의 주요 작품은 세로가 약 250cm가 넘는 김환기의 대형 사이즈 푸른 색 ‘전면점화’다. 출품작은 작은 점들과 작가의 대표 주조색인 푸른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은 푸른색을 단일 색조로 사용했음에도 상단, 중앙, 하단이 각기 다른 푸른색을 띠고 있어 푸른색의 다양한 변주와 화면 전체를 뒤덮은 균등한 색점의 번짐을 특징적으로 담아낸다.
이와 함께 박수근의 대표적 도상 ‘여인’이 화면 가득 채우고 있는 1960년대 작품 ‘시장의 여인’을 비롯해, 유영국의 ‘워크(work)’, ‘건칠기법’으로 제작된 권진규의 대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해당 조각 작품은 작가의 서울시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에 대표작으로 소개되고, 전시 도록에도 수록됐다.
해외 섹션에는 가로 길이가 약 2m가 넘는 로베르 콩바스의 대형 작품이 소개된다. 출품작은 가운데 흑과 백을 사용한 부분을 기준으로 커튼을 걷은 듯한 구도를 화면 위 연출했으며, 캔버스의 왼쪽은 차분한 색채에 정적인 형태라면 오른쪽은 복잡한 구도와 채도 높은 원색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작품 후면에 기재된 ‘포 컬러즈 오브 라이프 프로젝트(For colors of life project)’ 문구가 특징인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이 출품된다. 해당 문구는 동일본 대지진을 위로하는 프로젝트의 명칭이다.
특히 이번 경매 고미술 섹션에는 원각사 건립 당시 세조가 백성에게 참여를 권하며 지은 글인 ‘원각사 계문’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된 ‘감지금은니문수최상승무생계법(묘덕계첩)’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비단 위 굵은 꼬임의 평안도 안주수로 사군자를 표현한 ‘자수화접도’를 선보인다. 높은 수준의 침법 운용과 세련된 미감으로 궁중 귀족의 감상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함께 도자, 목기 등 다양한 고미술품이 함께 출품된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제170회 미술품 경매는 20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진행되며, 이에 앞서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 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 홈페이지가 리뉴얼돼 모바일을 비롯한 모든 디바이스에 실제 미술품 경매장에 온 듯한 화면을 제공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