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2.09 17:10:10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반 탈락했지만 경쟁은 이어진다. 내년 3월 아시안컵에서의 한일전은 물론 월드컵 이후 펼쳐질 이적 시장에서 경쟁 승부 역시 관심을 모은다.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9%로 예상된 미약한 승리 가능성을 100%로 바꾸면서 세계적 화제가 되긴 했지만, 독일과 스페인을 연거푸 무릎 꿇리면서 E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 선수들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가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독일-스페인전에서 골 뽑아낸 도안 리쓰는 AS로마 유력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독일전과 스페인전에서 모두 골을 뽑아낸 도안 리쓰(24세, 프라이부르크 소속)가 가장 큰 눈길을 받고 있다. 한국팀의 ‘작은 정우영’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그는 이탈리아 1부 리그의 명문 구단 AS로마로 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는 AS로마의 전용 사이트인 romagiallossa.it가 7일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단 기사를 올리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기사는 도안 측과 며칠 안에 협상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S로마의 소유주 댄 프리드킨은 미국에서 도요타자동차 판매 대리 회사를 운영하는 자산가다. 그 인연으로 올여름부터 도요타자동차가 AS로마의 메인 글로벌 파트너를 맡았고, 지난달에는 AS로마가 일본을 방문해 나고야 그램퍼스,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등 프로팀들과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 기사는 프리드킨의 지시로 AS로마가 미드필더 가마타 다이치(26세, 아인트라하트 프랑크푸르트 소속)와 DF 이토 히로키(23세, 슈투트가르트 소속)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AS로마의 감독은 현재 명장 조제 모리뉴가 맡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Football365 역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적료 시세가 치솟은 11명의 선수 명단에 한국 조규성 선수와 함께 일본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도안 리츠를 꼽았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침몰시킨 일본의 역전골(골라인에 1.18mm 걸쳐 유효가 인정된)은 일본의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25세, 브라이튼 소속)의 발끝에서 어시스트됐다. 독일전에서의 첫 골 역시 미토마의 왼쪽 파고들기에서 시작됐다.
리버풀닷컴이 올린 '미토마 볼 수 있을까' 기사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 구단 소식을 전하는 Liverpool.com은 4일 ‘카오루 미토마를 리버풀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왼쪽 날개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팀 상황에서 리버풀이 확보해야 할 이상적인 선수 후보로 미토마를 조명한 내용이었다.
미토마는 25세로 젊고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스타일에도 잘 맞는다고 이 기사는 썼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간 손흥민의 토트넘으로의 영입설이 줄곧 있어 왔던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26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 역시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등 빅클럽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럴 경우 가마다가 넣어주고 손흥민이 골을 넣은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한국 선수 중 이번 대회로 일약 스타 선수가 된 조규성(24세, 전북현대 소속)에게는 스코틀랜드 셀틱을 비롯해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프랑스 스타드 렌,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스페인 발렌시아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유럽의 중소 리그부터 빅 리그까지 두루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리다.
조규성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강인에 대해선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물론, 2부 팀으로서 다음 시즌 EPL 승격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번리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26세, 나폴리 소속)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등으로의 이적설이 이미 한바탕 돌았으며, 한국팀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26세, 올림피아코스 소속)도 더 큰 무대로의 이적 가능성이 거론된다.
빅리그 중 최고인 잉글랜드 EPL에서 뛰는 일본 선수로는 현재 아스널의 수비수 도미야스 겐요(24세)가 유일했다. 전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숫자로는 일본이 우세했지만, 앞으로 리버풀, 토트넘 등 명문 구단으로 일본 선수들이 진출한다면 빅리그에서의 한일 축구 경쟁도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