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12.12 12:03:13
“피카소의 작품 중 선을 최소화하여 동물을 드로잉한 작품들이 있다. 나는 그 작품들을 통해 최초의 영감을 받았으며 그것을 캔버스가 아닌 공간 속에 재현하고 싶었다.”
이상수 작가가 작가노트에서 언급한 이야기다.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피카소가 최소한의 선으로 동물을 드로잉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이 작가는 다양한 동물의 개성에 집중, 그들이 가진 특유의 움직임과 포즈를 포착한 후 3차원의 공간으로 재현했다.
오는 15일 오후 4시부터 1월 14일까지 예화랑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상수 작가의 ‘Drawing in the air’ 전시는 단순화된 조형과 색상으로 표현하는 개성 강한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Stretching Siamese Cat’은 꼬리를 바짝 세운 고양이가 요염하게 스트레칭하는 순간을 조각으로 탄생시킨 작업이다. 작품의 곡선들은 마치 율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경쾌함을 더한다.
“선, 면, 색은 나의 작품에서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2차원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선은 작품의 큰 흐름과 형태를 결정하고 그것은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사각의 면이 생기며 입체화된다. 그리고 사각의 파이프 네 면에 서로 다른 채색을 하게 되면서 흐름과 꼬임에 따라 다채로운 형태와 색상으로 보이고, 멈춰있는 작품에서 역동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작가노트처럼, 이상수 작가의 동물 조각의 특징은 3차원의 공간에서 선의 굵기와 색의 흐름에 따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리듬감 있는 곡선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형태가 두드러지는 그의 작품은 다양한 컬러들과 어울려 시각적인 풍부함과 조형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