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12.15 13:39:35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선생 등 34명이 내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14일 ‘독립의 불꽃, 청년’을 주제로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회·독립기념관과 함께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후,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138명 중 청년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 위주로 2023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조국 독립을 위해 일신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생애와 나라 사랑 정신을 국민 모두에게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의 위국헌신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오늘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룬 밑거름이자 자긍심임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돼 조선 독립을 위해 힘썼던 황기환 선생은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황기환 선생이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설정은 이 같은 황기환 선생의 삶과 비슷하게 묘사됐다.
보훈처는 황기환 선생의 유해를 미국 뉴욕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서 국내로 봉환하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사촌형인 송몽규 선생은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송몽규 선생은 중학교 재학 중 김구 선생이 세운 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은 뒤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함경북도경찰서로 강제 송환된 후 석방됐다.
이후 윤동주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해 작품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했고, 졸업 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1943년 7월 한국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후쿠오카(福岡)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해방 5개월여를 앞두고 옥중에서 순국했다.
‘5월의 독립운동가’에는 일본인 두 명이 선정됐다. 박열 선생의 배우자로 조선 독립을 위해 일왕을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선생, 그리고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변론한 후세 다쓰지 선생이다.
보훈처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의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고자 지난 1992년 1월 시작됐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선생 이래 올해까지 31년간 총 429명이 선정됐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