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시장 점유율 1위 상품들인 설탕과 밀가루 등 여러 상품군에 대해 국내 물가 오름세보다 최대 4배 이상 비싸게 쿠팡에 물건을 납품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19일 세계일보는 육류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했음에도 CJ제일제당이 쿠팡에 공급하는 '스팸' 공급가격 인상률은 68.8%라고 보도했다. 또, 냉동식품 물가가 1년간 10% 오를 때 '비비고 김치 왕교자'의 쿠팡 공급가는 37.1% 올라 물가 대비 공급가 인상률 3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상품군은 비비고 만두와 스팸을 비롯해 '해찬들 고추장', '백설 설탕', '포도씨유', '백설 밀가루' 등 6개다.
이에 20일 CJ제일제당은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산업 전체 460여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을 낸다. 그중 식품도 140개 품목에 이른다"며 "품목별 가중치도 각각 달라 전체 품목의 평균 수치를 특정 제품의 인상률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관련해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왕교자의 가격 인상률은 11.8% 수준"이라며 "이는 과거 쿠팡에 훨씬 낮은 공급가에 제품을 납품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냉동식품중에서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품목도 있고, 제품마다 인상폭은 다를 수밖에 없다. 냉동식품군의 평균 물가 상승률과 특정 제품의 인상폭을 비교하는 것은 통계의 오류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1위 품목이 많은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타업체 대비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1분기 말과 올해 1분기 말의 국제 곡물 시세를 비교하면 2년 동안 원맥은 79%, 대두 102%, 옥수수 91% 상승 등 매우 크게 올라 이를 반영한 실제 필요 인상률도 높았다"며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오히려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많게는 많게는 10%p 이상의 인상률을 감내하며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른 기업과 CJ제일제당의 스팸, 만두, 밀가루, 식용유, 고추장 등 대부분 품목에서 그 차이가 1%p 미만이었다. 햇반과 고추장의 경우 CJ 인상률이 더 낮은 제품들도 있었다.
더불어 CJ제일제당이 쿠팡에만 유독 높은 공급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등에게는 동일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특정 유통채널에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공급가로 거래하는 행위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주 중단 사태를 야기한 협상 갈등의 본질은 내년도 쿠팡의 마진율 인상이다. 높은 수준의 마진율 요구에 난색을 표하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올해 남은 발주분에 대한 중단을 통보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말 쿠팡은 내년도 상품 마진율 협상에서 CJ제일제당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이달 초부터 햇반 등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