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2.28 10:47:04
지난 26일 북한으로부터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 상공까지 침투해 들어오고, 이를 격퇴하기 위해 공군 전투기들이 날아오르다 그중 한 대가 민간인 거주지 인근에서 추락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대통령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리지 않은 것을 질타하는 야당의 목소리에 대해 대통령실은 28일 “대통령 주재의 NSC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었으며 대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27일 오전 내내 열었으며 김 실장과 이종섭 국방장관이 대통령실 지하 벙커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을 만나 논의 내용을 중간 구두 보고 했다”고 밝혔다.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에는 이 국방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과 임종득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과 우리 군이 격추 실패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군사 부문에 한정된 회의로 먼저 대응책 마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브리핑에서 “NSC 개최 여부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지표가 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NSC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군사 부문에 한정된 회의로 먼저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외교부 장관이나 국가정보원장 등이 포괄적으로 참석하는 NSC보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안보실 참모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우선 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NSC 상임위원들과 전략적 측면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무인기 침범 당시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사항도 일부 공개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첫 번째 무인기 1대가 내려왔을 때 대통령은 우리도 무인기를 갖고 있으니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 북한 1대에 대해서 우리는 2대, 3대 올려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리셨다”며 “필요하다면 격추도 하고 관련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라는 지시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