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1.13 11:45:00
혹한기 훈련 중이던 태백 군부대 이등병이 연병장 텐트서 자다 숨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안타까워하며 군에 보낸 자녀 걱정을 하는 어머니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13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 54분경 강원 태백의 한 육군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받던 병사가 숨졌다.
이등병인 A씨는 추운 날씨에 적응하는 '내한 훈련'을 위해 연병장에 설치한 텐트에서 잠을 자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살림 정보 등을 나누는 주부 중심 커뮤니티 82cook 자유게시판에서는 관련 게시글에 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해당 병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군대에 보낸 주부 회원들의 걱정이 눈길을 끈다.
이들 회원은 “군에 있는 아들이 30일부터 혹한기 훈련인데 이게 무슨 난리랍니까”, “첫 휴가 나올 거라고 설레며 얘기하는 아들 전화 받았는데 무슨 이런 일이... 죽은 아이도 너무 불쌍하고 강제로 군에 보냈다가 아들 잃은 부모도 너무 불쌍합니다”, “강원도에 입대한 아들 둔 엄마 불안해서 못 살겠네요. 전쟁통도 아니고 어이가 없네요”,“내 아들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만 돌려보내 달라! 늘 기도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군에 있는 자녀를 걱정했다.
다른 주부들도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군인이 훈련받다 동사한 경우가 있었나요?”,“군 예산 줄은 거랑은 관계없을까요?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이등병이면)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건데... 어른으로서 정말 미안합니다” 등의 댓글을 통해 군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했다.
한편, 군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