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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발 묶이고, 난방비 폭탄 맞고…역대급 한파 속 더 추운 오늘

폭설·강풍으로 취소됐던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 재개…“가스요금 인상에 보일러 틀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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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1.25 09:51:08

폭설이 쏟아진 24일 오후 제주시 중산간에서 시민들이 썰매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한파 날씨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이로 인한 문제도 여럿 발생하고 있다. 폭설, 강풍 등으로 교통수단 이용에 불편을 겪고, 추위에 급격히 오른 난방비까지 겹쳐 고심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25일, 경기도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도는 등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8도, 대전 -17도, 광주 -12도, 춘천 -21도, 청주 -16도, 전주 -15도, 강릉 -13도, 대구 -15도, 부산 -12도, 제주 -4도, 울릉도·독도 -7도 등으로, 평년보다 10~15도 정도 낮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10도가량 낮아 춥겠다.

제주도엔 폭설이 내려 설 연휴 기간 동안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들의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은 폭설과 강풍을 이유로 24일 제주와 김포, 부산, 청주, 광주를 잇는 출발·도착 항공편 총 44편을 전편 결항 조치했다. 제주공항 측은 항공기 결항으로 인해 출발 항공편 기준 승객 3만 5000∼4만여 명이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했다.

제주공항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전 폭설과 강풍으로 발이 묶인 관광객이 공항에 몰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2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청주발 제주항공 7C881편이 오전 7시 제주에 도착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결항했거나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상당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눈 소식이 중부지방에도 이어져 또 다른 불편 상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 경북북부내륙, 경북북동 산지에는 25일 밤 9시부터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2~7cm다. 인천과 경기서해안, 충남서해안에는 10cm 이상 쌓일 것으로 보이며 전북과 울릉도·독도는 1~5cm, 전남권과 경북권남부, 경남서부내륙에는 1cm 내외로 예보됐다.

역대급 한파에 교통뿐 아니라 난방비 걱정도 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난방비가 갑자기 너무 올랐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25일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오며 동절기 난방비 급등 현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택단지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에펨코리아에서 한 네티즌이 게시물을 통해 “여름엔 에어컨 세게 틀어도 2~3만원대 요금이 나왔는데, 겨울에 난방 트니 원룸에서 7만 원 넘게 요금 나오더라”고 하자 “작년과 사용량 동일한데 작년 9만 원, 올해는 13만 원”, “17평 아파트 난방비 7만 원 나오다가 23만 원 나왔다”, “회사 기숙사에 있어서 난방비 안 내는데, 본가는 40% 올랐다고 하더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이번 폭설에도 난방비가 무서워 보일러를 잘 틀지 못했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난방비 폭탄은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로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 여파다. 지난해 한국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도입 기준가격지표인 JKM은 재작년 1MMBtu당 15.04달러에서 34.24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지표는 러시아가 유럽의 경제제재에 반발해 천연가스 공급관을 끊은 지난해 한때 60~70달러대로 치솟기도 했다. 평소의 6~7배다.

정부는 국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스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공기업 한국가스공사가 현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정부는 지난 한해 네 차례에 걸쳐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씩 인상했다. 앞으로도 가스요금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있다.

네티즌들은 “완전 서베리아(서울+시베리아)네”, “어렸을 땐 눈 오면 좋았는데 이젠 차 막힐까 걱정된다”, “난방비도 교통도 걱정인데 겨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난방비 무서워서 집에서 패딩 입고 있다”, “가스요금 받아보니 보일러 틀기 겁난다”, “어디 가면 갑자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고립될까봐 연휴에 집에만 있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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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한파  제주도  난방비  가스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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