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어르신은 지체장애에 수년간 홀로 외롭게 생활했다. 집 안은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고, 최근엔 넘어짐 사고로 엉덩관절(고관절)까지 다쳐 거동이 어려웠다.
견디다 못한 이 어르신은 결국 공덕동주민센터(동장 신권식)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을 찾은 동 복지플래너와 구급요원은 어르신을 병원으로 옮겼고, 곧 수술과 입원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마포구는 또 지난 20일 공덕동주민센터, 공덕119안전센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르신 집을 대청소했다. 이 과정에서 75리터짜리 종량제봉투 40개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마포구는 어르신이 퇴원 후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도록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도왔다. 동 복지플래너는 휠체어에 어르신을 태우고 직접 은행을 방문해 서류 준비를 마치도록 했다.
마포구는 향후 어르신을 위해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집 청소 소식을 들은 어르신은 “쌓여가는 쓰레기들을 보며 치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몸도 힘들고 무기력해지다 보니 도저히 치울 수 없었다”며 “모두 본인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