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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방한용품 행사에 쏠리는 시선…요금 절감 방법도 눈길

한파에 난방비도 늘면서 대형마트 방한용품 매출 껑충…산업부, 난방비 절감 방법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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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1.30 09:32:47

몰아친 한파에 난방비가 갑자기 확 늘어나면서 서민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2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계단이 얼어붙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난방비가 갑자기 늘어나자 소비자의 관심이 방한용품에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과 25일 기온이 영하 20도에 육박한 가운데 대형마트 방한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는 24일부터 26일 기준 난방용 가전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73%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전기히터 매출은 무려 758% 폭증했다.

매트 속 전기열선을 데워 따뜻하게 만드는 전기매트 매출은 133% 증가했고, 전기로 열을 내 따뜻하게 만드는 담요인 전기요 매출은 104% 늘어났다. 손발을 녹여주는 핫팩 매출은 251%, 냉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문풍지·단열시트 매출은 234%,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발열내의 매출은 127% 올랐다.

롯데마트 또한 24~26일 방한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었다. 풍지,핫팩,온풍기 등 난방용품 매출은 2.6배 늘었고, 방한모(200%) 실내복(80%)전기요(60%) 등도 불티나게 팔렸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발열기구와 단열용품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59%, 214% 증가했다. 전기히터 매출은 무려 432% 늘었고, 문풍지(307%) 단열시트(161%) 전기매트(160%) 전기요(65%)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G마켓도 방한용품 판매량이 직전 동기 간(18일~21일) 대비 최대 80% 증가했다. 난방기기류는 손난로(동기 대비 83% 증가), 전기히터(62%), 온풍기(58%), 발난로(56%), 난로(48%), 온수기(42%)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난방매트류는 전기매트(65%), 온수매트(58%), 전기장판(53%), 전기방석(39%) 순으로 증가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막는 문풍지와 방풍비닐 판매량도 각각 68%와 65%늘었다.

난방비 부담이 늘어나자 보온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 매장에서 시민들이 난방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겨울 의류 판매율도 껑충 뛰었다.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아웃도어 매출이 이달 9~15일 2.4%, 16~22일 21%, 23~26일 34% 상승했고, 23일부터 나흘간 한파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 달 장갑 스카프 스타킹 털모자 등 방한복 매출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방비 폭탄 여파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스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공기업 한국가스공사가 현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정부는 지난 한해 네 차례에 걸쳐 가스요금을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씩 인상했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당 19.6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22원) 대비 38.4% 올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과 똑같이 난방을 사용했는데 난방비가 두 배 이상 뛰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한편,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한용품에 관심이 쏠리자 유통업계는 관련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난방가전 수요가 늘어난 것에 대비해 신일 난방가전을 2~4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까지 난방용품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의 리빙 전문 브랜드 룸바이홈은 발열극세사 이불을 55%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기모 내복 등도 2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해준다.

연초부터 급등한 난방비가 서민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26일 서울 시내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난방비 절감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실내 온도를 1도만 내려도 에너지 소비량은 약 7% 절감된다고 추산하며, 적정 실내 온도를 20도로 권장했다. 10평대 작은 공간이라면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 가동한 뒤 실내가 따뜻해지면 점차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가습기를 트는 것도 권장한다. 습도가 높아지고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난방 쾌적성과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외출할 때는 단열 성능이 좋은 건물은 보일러를 끄지 말고 ‘외출 모드’로 하거나 실내 온도를 약하게 설정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난방열이 새어나가지 않게 창 표면에 ‘뽁뽁이(에어캡)’를 부착하고 두꺼운 커튼을 치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창문 틈에 문풍지를 붙이면 열 손실 저감에 도움이 된다고도 설명했다.

공기 중 수증기 응축으로 결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실내는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다. 또, 난방을 약하게 틀고 환기하면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1회 환기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가운데 앞으로도 가스요금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조선비즈는 가스공사가 요금 인상 요인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하며,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 9조 원을 올해 안에 전액 회수하기 위해서는 4월부터 MJ당 39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수입해온 가스의 국내 판매 가격을 낮게 책정해서 발생한 일종의 영업손실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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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난방비  방한용품  보일러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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