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인상파 화가 모네 그림 속 대기오염, 무엇 때문이었을까

소르본大 기상학연구소 “산업혁명에 따른 대기오염 탓” “이산화황 농도 증가로 그림 윤곽도 더 흐릿해져”

  •  

cnbnews 김응구⁄ 2023.02.01 10:33:48

윌리엄 터너의 작품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가 있는 대운하, 베니스’.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나 윌리엄 터너의 그림을 보면 대개 하늘이 몽롱하고 희뿌옇게 표현돼있다. 이는 당시 산업혁명으로 유럽의 대기가 오염된 탓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교 기상학연구소의 애나 올브라이트와 피터 하이버스 하버드대 지구행성학 교수가 터너와 모네의 그림에 나타난 화풍(畫風)과 색상의 변화를 공기오염과 연결해 분석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진은 터너의 1796~1850년대 작품 60점과 모네의 1864~1901년 작품 38점을 분석한 결과, 당시 유럽의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두 화가의 작품도 점점 더 흐릿해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른 인상파 화가인 제임스 휘슬러,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베르트 모리조 등 네 명의 작품 18점을 분석한 것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터너(1775∼1851·영국)와 모네(1840∼1926·프랑스)는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한창이었던 18∼20세기 초반에 활동했다. 이때는 공장마다 석탄을 연료로 태워 오염물질을 뿜어냈고, 대기에는 미세입자인 에어로졸(aerosol)이 가득했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 ‘버논, 솔레일’.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연구진은 에어로졸이 물체 간 경계를 분별하기 어렵게 하고, 또 가시광선을 흩어지게 만들어 낮에 색조와 빛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터너와 모네의 그림에서 사물의 윤곽이 배경과 비교해 얼마나 뚜렷한지 수학모델을 활용해 분석했고, 대기에 이산화황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사물의 윤곽도 더 흐릿해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이 더 강한 하얀 색조를 띠게 됐는데 이 또한 대기오염 증가와 연관 지었다. 연구진이 그림 속 풍경의 가시성을 측정한 결과, 터너가 1830년 전에 그린 작품에선 가시성이 평균 25㎞였지만 1830년 이후에는 평균 10㎞로 줄었다. 모네 역시 초기 작품의 가시성은 평균 24㎞였지만 이후 작품에선 1㎞로 떨어지기도 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관련태그
인상파  모네  터너  산업혁명  대기오염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