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2023.02.16 10:27:48
우리나라 국가 유산인 '직지'가 50년 만에 해외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올해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주제로 한 전시로 '직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 소개 글에서는 "인쇄술의 발전 역사와 성공의 열쇠를 추적할 것"이라며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인 직지(한국, 1377년)'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문화제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직지' 전시를 협력할 예정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트너십'(partnership) 관련 면담을 마쳤다고 한다.
50년 만에 공개될 '직지'의 전체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이 책은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 하권은 총 3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유일하게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다. 다만 첫째장은 없고 2장부터 39장까지 총 38장만이 보존되고 있다.
'직지'의 가치가 널리 알려진 건 1972년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전시였다.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던 고(故) 박병선(1923∼2011) 박사는 직지가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
아울러 '직지'는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인쇄된 책이다. 금속활자는 인쇄술을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교정을 쉽게 만들어줬다. 이 모든 것은 책의 신속한 생산에 공헌했으며, 또한 활자 인쇄술에 적합한 먹, 즉 기름먹을 발명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이 혁신한 실용적인 활판 인쇄술은 동양 인쇄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유럽등지로 전파됐다고 한다.
이후 '직지'는 문화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왜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을까?
조선시대 고종때 주한 프랑스대리공사로 서울에서 근무한바 있는 꼴랭 드 쁠랑시(Collin de Plancy)가 수집해간 장서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 그후 골동품수집가였던 앙리베베르(Henry Vever)에게 넘어갔다. 이후 골동품수집가는 1950년 사망했는데, 그의 유언에 따라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