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동(洞) 특화사업으로 추진한다.
11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참여단을 구성해 각 동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특화사업을 발굴했다. 그 결과 교육·주민복지·문화관광·주거환경개선·홍보·지역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기획됐다.
중구는 이를 위해 380만 원에서 최대 450만 원까지 예산을 지원하고, 부족분은 자치회관 적립 기금과 참여자 부담금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먼저, 약현성당·서소문역사공원·손기정기념관 등이 있는 중림동은 5월까지 역사문화자원을 탐방하는 마을코스를 만든다. 주민 중에서 전문해설사를 섭외해 명소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 ‘힙당동’으로 떠오른 신당동은 지역 명소를 널리 알리고자 20대 청년들로 SNS홍보단을 꾸린다. 유튜브 한 팀과 SNS홍보 두 팀으로 구성하며, 사진·영상 제작 교육, 활동공간, 활동비 등을 지원한다.
주거지 밀집지역인 청구동과 동화동에는 장담그기 사업이 있다. 선조들이 1년 행사로 장을 담그던 방식을 따라 장 담그기(4월), 장 가르기(6월), 장 나누기(11월) 순으로 진행한다.
골목시장가(街)를 품고 있는 신당5동은 동주민센터 공유주방을 거점으로 ‘Fun스토랑’을 열어 맛집 사장님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특히 1인 가구 혼밥 레시피 나눔, 자녀·부모 요리교실 등을 4~9월에 진행한다.
인쇄사업으로 활발한 을지로동은 2013년부터 ‘마을달력 만들기’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10월쯤 인쇄업체와 연계해 마을달력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중구는 주민자치 전문가들로 심의·자문단을 구성해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를 통해 상호보완과 벤치마킹하며 연말에는 성과공유회도 마련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본격 시작하는 지역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사업인 만큼 원활히 추진해 성과를 내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