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리얼미터에선 1.9%p, 여론조사 꽃에선 0.3%p(전화면접 방식), 2.7%p(자동응답 방식)로 드러났다.
“여론조사는 언론보도의 결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론에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오면 지지율은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방미가 진행되던 주중에는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다가 미 의회 연설(현지 시간으로 4월 27일 오전)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28일에 비교적 큰폭의 상승세(리얼미터 기준으로 34.1% → 35.5%로 1.4%p 상승)를 탄 사실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읽을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방미 중인데도 지난 주 화-수-목 3일간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다가 금요일 1.4%p가 떨어진 것도 그러한 효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선, 녹음 설문에 따라 전화기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자동응답 방식(ARS)에선 대통령 지지율이 2.7%나 오른 반면, 조사원과 직접 통화하면서 응답하는 전화면접 방식(CATI)에선 0.3%p 상승에 그쳐 큰 대조를 이뤘다.
ARS 방식은 응답자가 끈기를 갖고 끝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정치 고관여층의 여론을 잘 집어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반면 CATI 방식은 정치 저관여층의 여론 흐름을 잘 집어내는 것으로 해석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는, 정치 고관여층에선 윤 대통령의 방미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늘어난 반면, 정치 저관여층에선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주 대통령 평가는 100% 방미 활동 평가라 해도 무방하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평가 근거로 등장했고, 지지율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배 위원의 평가처럼 현장 활동에서 윤 대통령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향후 사후적으로 전개될 방미 효과에 대해서도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가 앞으로 대통령 지지율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4월 24~28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꽃 조사는 4월 28~29일 이틀간 1003명(ARS), 1021명(CATI)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