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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나우, 상반된 외관 속 ‘자아’ 담는 김지희·곽철안 2인전

10~26일 ‘리파인드 셀프(Refined self)’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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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5.02 16:44:23

김지희, ‘씰드 스마일(Sealed smile)’. 한지에 채색, 90x72cm. 2022. 사진=갤러리나우

갤러리나우가 10~26일 김지희, 곽철안 작가의 2인전 ‘리파인드 셀프(Refined self)’를 연다. 이번 전시는 상반된 외관의 작업을 하는 두 작가가 어떤 방식과 소재로 정제된 미감을 드러내는지 보여준다.

두 작가는 작업에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자아’를 주제로 각 작업의 조형 양식을 포괄하는 본질적인 맥락으로서 전시의 내용을 이끌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각자 다른 부분의 자아를 언급하는 두 작가는 상반된 형상과 소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러내 전시에 묘한 긴장감을 일으킨다.

전시는 김지희 작가의 욕망을 상징하는 도상을 사용해 사람들의 숨겨진 심리를 담은 회화, 곽철안 작가의 붓글씨가 갖는 평면적 조형미를 3차원으로 치환한 자유로운 형상의 조각으로 구성된다.

김지희, ‘더 팬시 스피릿(The Fancy Spirit)’. 한지에 채색, 163x130cm. 2023. 사진=갤러리나우

김지희의 작업에서는 타인과 동일하게 보일 수 있는 수단인 안경을 착용한 정면의 인물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보이는 배경과 다르게 과장된 장식의 안경은 보는 이의 시선을 차단시킨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서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불편함, 표정이 읽히지 않는 데서 오는 안온함, 표정을 감출 수밖에 없는 불안함이 복합적으로 내제된 적절한 소재였다.

갤러리나우 측은 “‘욕망’이라는 비슷한 결의 과한 소재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것은 수행하듯이 빼곡히 쌓아 올린 물감과 오브제,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과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짚었다.

곽철안, ‘큐보이드 스토크_루프 더 루프(Cuboid Stoke_loop the loop)’. 레진, 아크릴릭 코트, 39.5x30x25.5(d)cm. 2022. 사진=갤러리나우

곽철안은 초서 등 서예의 필획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로운 곡선 형태의 입체 작품으로 표현한다. 존재감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조형물의 형태가 명확하게 인식되지만, 부드러운 그의 작업은 붓글씨 특유의 호쾌한 정서에 기술적인 요소를 더해 절제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갤러리나우 측은 “합판의 엣지를 정교하게 이어 붙인, 평면의 붓글씨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역동적인 형상은 기술과 예술의 조화에 대한 디자인 전공자로서의 고민과 한 획, 한 획 느릿하게 움직인 예술가로서의 궤적, 3차원의 공간에 응축된 선과 점을 통해 사유하는 자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및 미술사학을 부전공으로 졸업하고, 동대학원 동양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지희는 2011년 청작화랑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뉴욕, 런던, 도쿄, 베이징, 싱가폴 등에서 200여 회의 전시를 통해 화려한 정면의 인물 작업을 선보여 왔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홍콩사브리나호 미술재단, 용마, 태향, 에이블씨엔씨(미샤), 페라리, 한성자동차, 쌍용ALC, 대한적십자, 우리자산관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홍콩 대형쇼핑몰 D파크, 중국 리미화장품, LG생활건강, 미샤, 제너럴아이디어, 도미노피자 및 그룹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컬래버레이션과 그림 에세이집 등을 통해 갤러리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 전반에서 소통해오고 있다.

곽철안, ‘재피노 스트로크_오버레이드(Zapfino Stroke_overlaid)’. 우레탄 코트, 벤트 플리우드, 50x115x30(d)cm. 2022. 사진=갤러리나우

곽철안은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를 거쳐 네덜란드 디자인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상명대학교 생활예술학과에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등 유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 및 설치돼 있으며, 2015년 현대자동차그룹 ‘브릴리언트 30’과 2014년 ‘코리아 투모로우’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 분더샵 청담,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청담 등 다양한 상업 공간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통적인 붓글씨의 자유로운 조형성을 절제되고 세련된 감각의 입체 작업으로 구현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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