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5.03 09:41:45
‘노재팬(No Japan)은 완전히 끝났는가?’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해 최근 선보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 편의점 매장에선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에선 지난 1일부터 이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코스트코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
GS25의 경우 지금까지 50만 캔이 발주됐는데, 현재 판매 중인 작은 맥주 캔 카테고리 상품 가운데선 역대 최대 물량이다. 이미 입고량의 30% 정도가 팔려나갔고, 일부 매장에선 일찌감치 판매 마감됐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매장 점주로 보이는 이가 “카운터 안에 숨겨놓고 파는데도 30분 만에 다 팔리고 8캔밖에 남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일본에선 2021년 4월 처음 출시됐다. 일본에서도 출시 초기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져 한때 판매를 중단했다. 월별로 한정 수량을 정해놓고 팔다가 1년가량 지나서야 정상 판매에 들어갔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캔 윗부분 전체를 열도록 만든 데다 일반 캔맥주와 달리 거품이 풍성해 생맥주 같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면 맥주 컵처럼 마실 수 있도록 고안해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340㎖ 용량의 제품을 수입해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있고, 여름 시즌에 맞춰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내에선 이와 관련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매체 댓글창에는 “우리나라는 맥주도 일본한테 진다”, “일본 오염수 규탄하면서 일본 맥주는 잘만 마신다” 등의 댓글이 쏟아진 반면, “불매운동도 좋지만 한국 제품을 잘 만들어서 일본인들이 구매하게 해야 한다”, “2023년에는 (불매운동을) 이제 그만하자”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68만8000달러(약 49억 원)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노재팬’이 본격화된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3년 새 약 10배 늘어났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