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5.12 14:31:3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2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표가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간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대해 입장 표명을 삼가왔던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이번 논란을 방치할 경우 당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이 활동하고 있고 거액의 가상화폐를 보유한 경위 등 각종 의혹의 진상 규명과는 별개로, 이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것은 상임위 도중 가상화폐를 거래한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당시 가상화폐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1월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가 이뤄진 법사위 전체 회의가 진행되던 중에도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확인이 안 돼서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12일 '코인 거래'와 관련한 자금 출처 의혹 등에 대해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늘에서 떨어진 돈, 굴러들어 온 돈은 하나도 없고,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부에서 자금이 들어왔다면 현금이 뭉칫돈으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나 (은행) 창구를 통해 들어와야 하는데, 이자가 분배돼 들어온 것 말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없어서 법원에서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했는데, 수사기관으로 의심되는 곳이 특정 언론에 흘려서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