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합작(좌파와 우파가 만나는) 개념의 유튜브 채널 ‘춘추전국시대’를 만들어 공동 방송을 진행 중인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이 ‘김남국 코인 사태’를 맞은 민주당에 대해 15일 “민주당은 이제 끝났다. 신당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손 전 의원은 15일 유튜브에 올린 ‘김남국 의원, 우리 같이 살려냅시다~!’ 동영상에서 “저기(민주당) 가서 뭐 하나. 제가 보기에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송영길 전 대표를 내치는 걸 보면서, 그리고 김남국 의원을 짓밟는 걸 보면서 저는 민주당이 끝났다고 오늘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옳은 사람들 쫓아내는 민주당”
그는 민주당에서 떨어져나온 송영길, 김남국, 조국, 추미애 등을 언급하며 “바른 사람들이고 수박들한테 밟힌 사람들이라는 거. 그들이 힘을 합해서 쫓아내는 사람들”이라며, 그간 국민의힘 세력과 가열차게 싸워온 사람들을 민주당이 축출해낸 사실을 지적했다.
민주당을 자진탈당한 김남국을 다음 총선에서 당선시키는 방법으로 손 전 의원은 “선거는 돕지 않겠다고 제가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김 의원이 쫓겨나는 걸 보면서 마음을 바꿨다. 어떤 당을 만들든지 해서, 비례당이든지 뭐든지 간에 해서 제가 반드시 김 의원을 다시 국회로 보내겠다”며 “김 의원을 위해서 제가 모임을 하나 만들겠다. 광주나 뭐 또 다른 곳에 호남에서는 충분히 저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신당을 창설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남 중심의 신당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제가 보기엔 최소 20명 이상의 비례의원을 만들 수 있는 힘을 모아보자”고 제안했다. 손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내보내는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열린민주당도 있고 또 뭐 다른 당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검토를 해 무소속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당을 하나를 만들든지, 아니면 현재 있는 당들과 함께 뭉쳐 1당을 하면 된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변희재 “민주당 불신 이유는 못 싸우기 때문”
변희재 고문도 15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손혜원은 원래 민주당을 불신했다. 이유는 ‘못 싸운다’는 것이다. 현재의 민주당은 윤석열과 싸울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다. 수박들은 윤석열과 한 편이나 마찬가지고, 친명계라는 사람들 역시 이재명 밑에서 공천이나 받자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당 가능성에 대해 그는 “신당은 꼭 호남 기반이 아니어도 된다. 전국 당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은 윤석열을 가장 잘 때려잡는 쪽이 판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야당으로서의 투쟁 역량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므로 정권 타도를 가장 선명하게 내세우는 세력이 전국적 호응을 받을 것이기에 ‘손혜원의 신당’은 호남뿐 아니라 전국적 지지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정청래 “정권 성토 않던 의원들이 김남국에겐”
최근 윤 대통령의 집권 1주년을 맞아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됐지만, 큰 흐름은 ‘윤 대통령 못한다’가 50~60%대, ‘잘한다’가 30~40% 정도의 비율이다.
이렇게 불만이 많은 상황인데도 민주당의 대여 투쟁은 지지부진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정청래 민주당 의원(수석 최고위원)은 15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하루 전 열린 민주당의 ‘쇄신 의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제 의총장은 김남국 성토장이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봤다. 어제 지도부는 발언하지 말라고 해서 저는 발언 안 했는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주에 대해서 이렇게 성토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런 아쉬움은 남더라.”
여당의 실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않던 민주당 의원들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에 대해선 대대적으로 성토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낸 말이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지는 양상 중 하나로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무당층의 꾸준한 증가세다. 정치 전문가들은 두 당에 모두 만족 못하고 옆으로 발길을 빼는 무당층이 수도권과 호남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김남국 코인 사태’에 뒤이은 손혜원의 신당 창당 주장과 무당층의 증가 현상이 1년도 안 남게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