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선화랑, 이영지 작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선보여

전통 채색화 작업으로 따뜻한 사랑의 감정 풀어내

  •  

cnbnews 김금영⁄ 2023.05.23 10:36:23

이영지, ‘꽃이 피면 나비가 돼줄게’. 60.6x72.7cm. 장지위에 분채. 2023. 사진=선화랑

선화랑이 이달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이영지 작가의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연다. 2016년 선화랑이 주목한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예감’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작가는 2018, 2021년에 이어 선화랑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에서 새로운 신작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 타이틀에서 엿볼 수 있듯 가족 또는 연인, 우정 어린 친구와 같이 운명처럼 만난 그 소중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특별히 무엇을 해주지 않아도 누군가 진심 어린 눈과 마음으로 바라봐 주며 옆에 있어만 주어도 힘이 되고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통 채색화 작업을 고수해왔다. 종이 위에 부드럽게 쌓은 아름다운 색감과 섬세한 필치로 ‘사랑’이라는 추상적이자 인간에게 있어서는 누구나 갈망하는 보편적 감정을 개성 가득한 화면으로 풀어놓았다.

이영지, ‘내 두 눈에 다 담고 싶어’. 91x72.7cm. 장지위에 분채. 2023. 사진=선화랑

작가는 위트 있고 솔직한 화법을 통해 친숙하게 다가오는데, 그 친숙함은 화면에 담긴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자연 친화적인 공간의 편안함까지 한데 어우른다.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의 화폭 속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나무에 대변해 표현한다. 이는 자신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닌, 흐르는 시간과 삶의 과정 속에서 여러 환경과 부딪히고 이겨내어 쌓인 하나의 완성체임을 말한다. 무수한 점이 모여 선과 면을 이루듯 수많은 이파리가 모이고 모여 무성하고 든든한 나무 한 그루를 만든다.

작가는 원하는 색이 나오도록 여러 번의 밑 색을 칠한 뒤 마른 붓질의 먹 선이 공간 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 결과 오랜 시간의 흐름이 담긴 회벽의 느낌이 화면에 감돈다.

작가는 삶 속 소소한 감정과 이야기를 중시한다고 한다. 그의 화면에서 등장하는 ‘새’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의인화해 감정을 이야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나무를 찾아와준 화면 속 새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맺어진 인연이 되고, 나와 바깥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이영지, ‘내 하늘엔 오직 너만 빛나’. 70x160cm. 장지위에 분채. 2023. 사진=선화랑

이처럼 자연의 대상을 의인화해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감정들을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화폭에 담아낸다. 새들을 통해 종알종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배려를 담아내 봄기운처럼 따뜻하다.

이번 전시는 한국 채색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채색 한국화가 이영지는 바로 우리 한국화의 위상과 방향을 가늠하는 데 있어 좋은 표본이다. 작가에게 차기 K-컬처의 바톤을 맡기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에 기반한 치유의 콘텐츠들이 세계인들에게도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선화랑 측은 “최근 들어 한국의 채색화는 한국미술의 대표적인 장르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의 채색 화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넘어 이제 세계 각국의 미술관 순회 전시를 계획할 정도로 우리만의 고유한 미술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화의 채색화 기법을 정직하게 고수해온 이영지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라며 “영혼의 정원사라는 애칭이 잘 어울리는 작가 이영지가 펼쳐놓은 숲과 정원, 잔디밭, 하늘, 우주가 잠시 우리들의 마음의 휴식처가 되기를 바라며 즐겁게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선화랑  이영지  전시  한국화  미술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