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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동물농장’ 출연에 “인간적” vs “정치쇼”…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소환

‘나는 행복한 안내견입니다’편 방송에 옹호와 비판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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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5.30 09:26:20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수를 마친 뒤 반려견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8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TV동물농장’에 출연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 게시판 및 기사 댓글엔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28일 TV 동물농장은 이날 ‘나는 행복한 안내견입니다’편 방송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일생을 다뤘는데 윤 대통령 부부와 관저 마당에서 뛰어노는 반려견 새롬이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새롬이는 시각장애인 김한숙 씨와 6년 여 시간을 보내다 은퇴한 안내견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윤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로 입양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각자를 “새롬이 아빠, 마리와 써니, 토리 아빠”,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를 입양한 배경에 대해 “후보 시절 용인의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대통령에) 당선돼서 마당 있는 관저로 가게 되면 꼭 은퇴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우리 가족으로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새롬이가 아빠를 훨씬 좋아하는데, 저희 집 모든 개들이랑 고양이 모두가 아빠를 훨씬 좋아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훈련을 좋아해서 오른발, 왼발 하면서 밥을 안 주고 계속 훈련을 시키면 강아지들이 나한테 달려와서 그냥 달라고 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반려동물들에게 줄 음식을 직접 만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새롬이 외에도 기존에 반려견 5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 올리), 반려묘 5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 키위, 하양이)와 함께 지내왔다. 김 여사는 “아이를 가졌다가 잃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는데 유기견을 입양했더니 아빠가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밥해 줄 생각에 잠시 그 고통을 잊더라”며 “원래 유기견을 임시 보호했는데, 하루 같이 시간을 보낸 뒤 키워야겠다 생각했다”고 많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8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TV동물농장’에 출연했다. 사진=SBS ‘TV동물농장’ 방송 화면 캡처

윤 대통령은 “특수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방송 말미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가진 오찬 자리에서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방송 출연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서 일부 네티즌은 “평소에 동물에 관심이 많은 것이 눈에 보였는데 홍보 차원 출연은 아닌 것 같다”, “인간적이다”, “방송의 좋은 의도까지 왜곡되진 않았으면 한다”, “그냥 순수하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싫은 사람은 안 보면 된다”,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번 방송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이번 방송은 특수목적격에 대해 다룬 것” 등 옹호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방송사가 압력을 받은 거냐”, “언제부터 동물농장이 정치 홍보의 장이 됐나”, “이번 방송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 “방송사는 중립을 지켜라”, “이럴 거면 폐지해라”, “동물이 주인공이 아니라 대통령 부부 홍보 방송 같았다”, “방송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오랜 시간 동물농장 팬이었는데 이젠 거른다”,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정권 홍보에 이용당했네” 등 비판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방송 출연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파양보다는 낫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까지 소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에 함께 간 풍산개들을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풍산개는 지난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보낸 선물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 측은 “(북한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가 대통령기록물인 국가재산”이라며 반환의사를 밝혔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직무 중 받은 선물은 국가기록물로 분류되는데, 국가기록물은 국가 소유라 대통령기록관에 보관해야 한다. 풍산개들 역시 국가기록물로 분류되면서 문 전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라 국가소유물로써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게 원칙이었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SBS 측은 이번 방송의 시청자 반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따로 내놓진 않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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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건희  동물농장  문재인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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