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8.23 09:28:02
오늘(23일) 전국에서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민방공훈련)이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일반 국민 대피와 차량 통제까지 진행하는 건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전국 단위의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남북 긴장 관계 완화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17년 8월 이후 실시되지 않았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진행된다. 주민 대피와 일부 구간 차량 이동통제는 15분간이다. 행정안전부는 민방위 훈련 목적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공습경보 발령(오후 2시) ▲경계경보 발령(오후 2시 15분) ▲경보 해제(오후 2시 20분) 순으로 이뤄진다.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하고, 고층 건물에 있을 경우 지하층으로 대피해야 한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된 오후 2시부터 15분 동안은 지하철 등에서 내리더라도 역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교통 통제 구간을 운행 중인 차량은 오후 2시부터 15분 동안 우측 갓길에 정차해야 한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통제 구간의 교통신호등이 적색 점멸신호로 바뀐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은 전국적으로 216곳으로, 세종대로(세종대로사거리∼서울역 교차로), 국회대로(여의2교 교차로∼광흥창역 교차로), 동일로(하계역 교차로∼중화역 교차로) 등 3개 구간이며, 부산은 윤산터널 앞 사거리∼범어사 어귀 삼거리일대 등 6개 구간이다.
대형마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480곳에서도 고객 대피를 유도하는 등 훈련에 협조할 예정이다.
다만 훈련내용과 행동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5월 3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군에서 정한 경계경보 발령 지역(서해 백령·대청도)이 아닌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단체 대피 훈련이 너무 오랜만이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위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이거 실제로 2시 돼도 아무도 안 움직일 것 같은데”, “딱히 심각성이 느껴지진 않는다”, “불안감만 조성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6년 동안이나 제대로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으니 이번을 계기로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훈련에 제대로 임해서 이번에 제대로 주위 대피소를 알아두려 한다”,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잘 이뤄질 듯” 등의 반응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민방위 대피소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등 1만 7000여 곳이 지정돼 있다. 원하는 지역의 지하대피소 위치는 안전디딤돌 앱에서 '대피소 조회'를 선택하거나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의 민방위대피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