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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어트랙트 손 들어줬다…‘그알·탬퍼링·BTS’ 피프티피프티 둘러싼 키워드도 눈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공정성 잣대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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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8.29 09:06:27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진=어트랙트

법원이 아이돌그룹 피프티피프티 네 멤버와 소속사 간의 법정다툼에서 소속사 측 손을 들어줬다.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는 피프티피프티가 원소속사 어트랙트(대표이사 전홍준)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앞서 멤버들은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를 파탄냈다”고 주장하며 6월 19일 이번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심문 과정에서 멤버들 대리인은 ▲정산자료 제공의무 위반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지원 능력의 부족 등 3가지를 신뢰관계 파탄의 구체적 이유로 들었다.

반면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 강탈 시도가 있었다”며 그 배후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를 지목하며 맞섰다. 더기버스는 피프티피프티 음악 프로듀싱 용역 등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해 온 업체로, 안 대표는 피프티피프티의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9일 그룹 멤버 새나(정세현)·아란(정은아)의 모친, 어트랙트 경영진, 양측의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을 시도했으나 합의하지 못하고 불발됐다. 이에 피프티피프티 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이날 심문 재개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정식 재판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피프티 피프티는 키나(20·메인래퍼)·새나(19·리더 겸 메인댄서)·시오(18·메인보컬)·아란(18·리드보컬) 등 네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국내 활동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신곡 ‘큐피드’ 싱글 앨범이 발매 4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깜짝 진입한 이후 최고 17위를 기록하고 21주가 넘도록 상위권에 머무르는 기염을 토하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하지만 데뷔 7개월만에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시작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것이 알고싶다’ 피프티피프티 편. 사진=SBS

최근엔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피프티피프티 편이 방송 이후 편파적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은 “그간 피프티피프티의 의견이 잘 드러나지 않았었다”며 방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우 손수현은 20일 자신의 SNS에 “‘그것이 알고싶다’ 봤고 타인의 간절한 꿈 갖고 장난질하는 인간들 새삼 진짜 환멸난다”며 “피프티피프티 파이팅! 보란 듯이 또 한 번 날아올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피프티피프티 측의 입장만 주로 다뤄졌다”는 점과 “피프티피프티의 성과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뉴진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타그룹의 노력을 낮게 표현한 점이 아쉬웠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KBS 예능 프로듀서 고국진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은 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며 “문제 가수에 대한 인기를 표현함에 있어 많은 기사와 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었는데 굳이 타 가수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해외 기자의 인터뷰를 넣은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24일 시청자 게시판에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논란이 되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공식 사과의 글을 올렸다.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는 피프티피프티가 원소속사 어트랙트(대표이사 전홍준)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어트랙트 앞. 사진=연합뉴스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은 국회까지 갔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프티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에 관한 이용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복잡한 사안이고 제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지만, 공정성이란 잣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 문체부는 이 사태를 공정성의 잣대로 주목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문체특보)은 국내 주요 연예 단체를 만나 피프티피프티 사태로 촉발된 연예계 탬퍼링(계약기간 만료 전 사전 접촉) 논란 등에 대해 논의했다. 28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에 따르면 유인촌 문체특보는 지난 22일 한매연과 연매협,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관계자를 만나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전속계약 분쟁을 비롯해 다양한 연예계 현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면담은 유 특보가 이들 단체에 제안해 이뤄졌으며, 이날 면담에서 유 특보는 피프티피프티 사태 등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연예계 탬퍼링 문제를 포함, 연예산업 전반의 현안과 개선 사항에 대해 각 단체의 의견을 폭넓게 들었으며, 전 소속사 간부의 폭행 및 폭언 등으로 법적 분쟁을 겪은 보이그룹 오메가엑스의 템퍼링 의혹에 대한 의견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공정하게 일이 해결되길 바란다”, “안타까운 사례”, “노래 좋게 들었는데 아쉽다”, “더 클 수 있었는데 시작부터 아쉽다”,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일단 중립기어 박고 있다”, “누군가의 정당한 노력이 폄훼되지를 않기를 바란다” 등의 의견을 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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