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풀리고 출국자 수가 급증한 데다 해외직구도 늘면서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값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격히 늘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중 거주자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의 신용·체크·직불카드 해외 사용액은 46억4600만 달러로 1분기(46억100만 달러)보다 소폭(1.0%) 증가했다. 작년 2분기(36억6200만 달러)에 비해서는 26.9% 증가한 규모다.
이는 팬데믹 시기 막혀 있던 해외 관광이 풀리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495만 명으로 1분기 498만 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출국자수 12만 명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온라인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액도 올해 1분기 12억 달러에서 2분기 12억4000만 달러로 소폭 늘어났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35억7000만 달러로 1분기 대비 2.0%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 사용액은 10억6300만 달러, 직불카드 사용액은 1200만 달러로 각각 2.4%, 5.0% 감소했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도 크게 늘어나면서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도 24억95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억3600만 달러(94.0%)나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비 100% 안팎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