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해 규제비율을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20개 은행 및 8개 금융지주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분기 말보다 0.01%p, 2022년 말보다 0.33%p 오른 15.62%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2.98%, 14.27%로 1분기 말보다 각각 0.08%p, 0.01%p 상승했다. 이는 자본보전완충자본 2.5%p를 포함한 규제비율을 5%p 이상 웃도는 수치다.
BIS 자본비율은 국제적인 은행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은행 간 경쟁조건상의 형평을 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의 은행감독규제위원회(바젤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을 각각 7.0%, 8.5%, 10.5% 이상 유지해야 한다.
20곳의 은행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보다 0.03%p 내린 16.68%로 나타났다. 1분기 말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0.02%p 오른 14.18%, 기본자본비율은 0.02%p 내린 14.81%로 나타났다.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는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소폭(0.04%p) 상승한 6.53%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중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37조9000억 원(1.7%) 확대됐지만 분기 순이익을 시현한 데다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도 6조2000억 원(1.8%) 늘어나면서 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모든 국내 은행이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바젤Ⅰ 적용으로 완충자본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총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웃돈 씨티‧산업‧수출입‧KB‧DGB 등 5개 은행은 전분기 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상승했고, 나머지 12개 은행은 총자본이 소폭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이 컸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의 총자본비율이 32.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씨티은행(27.56%) △SC제일은행(20.39%) △NH농협은행(18.67%) △KB국민은행(18.40%) △신한은행(18.39%) △하나은행(17.78%) △대구은행(17.65%) 등의 순이었다.
반면 토스뱅크(11.69%)와 △부산·경남은행의 BNK지주(13.32%) △케이뱅크(13.54%) △산업은행(13.56%) △Sh수협은행(13.62%) 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은행을 자회사로 둔 8개 은행지주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분기 말보다 0.06%p 떨어진 15.75%였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83%, 14.53%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환율・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